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못소 Nov 02. 2017

팟캐스트 목소리의 그대

소설 줄거리

* 단편 소설이 아닌 소설 줄거리입니다. 


팟캐스트 목소리의 그대


1. 등장인물

남자 A 팟캐스트에서 책 읽어주는 그녀의 팬이다. 그녀의 얼굴도 연락처도 모르지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남자 A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가상의 모습을 상상한다. 

여자 B 팟캐스트의그녀 또는 여자 C의 친구. 

여자 C 남자A가 상상한 모습과 똑같은 여자.모습을 같지만, 목소리는 전혀 다르다. 




2. 줄거리


1. 남자 A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다. 팟캐스트는 여자B가 책을 읽어주는 방송이었다. 소통없이 듣기 편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여자B. 남자A는 그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2. B의 방송이 업로드 되지 않은 지 한 달. A는 목소리가 듣고싶었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A는매일 밤 잠들기 전에과거 파일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러면서 목소리에 어울리는 가상의 사람을 상상했다. A의 꿈속에서는 가상의 사람이 B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었다. 


3. 길을 가던 A는 상상 속 여자와 닮은 여자를 발견했다. 이름도 모르는 완전한 남이었지만, A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붙잡았다. A는 그녀 C에게 팟캐스트 운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C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A는 목소리까지 같을 지 모른다는 기대감에초조했다. 처음으로 입을 연 C의 목소리는 전혀 달랐다. 

C는 팟캐스트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는 실망감에 뒤돌아 섰지만, C는 A를 붙잡고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4. A와 C는 가끔씩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만나서 특별히 하는 건 없었다. A는 오히려 그 자리가 불편했지만, 거절할 줄 몰라서 끌려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팟캐스트에 새로운 파일이 업로드 되었다. A는 흥분되어 파일을열었다. B가 다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5. A는 얼굴이 달라졌다. 그 전에는 우울했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미소가 절로 나왔다. A의 변화에 C는 팟캐스트의 그녀를 찾았냐고 물었다. A는 움찔했다. 현실에서 찾은 건 아니었지만, 그녀가 팟캐스트를 다시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A는 충분히 행복했다.

 C는 A와 만날 때마다, A가 팟캐스트의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꼈었다. 감정 표현을 안하던 그가 팟캐스트 이야기, B가 읽어준 책 이야기를할 때면 표정부터가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C는 A에게 말했다. “B를 만나게 해줄게요.”


6. C는 진짜로 B를만나게 해주었다. B와 C는 친구 사이였다. B는 팟캐스트에서 듣던 목소리와 똑같았다. A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많이 달랐지만, 목소리는 똑같았다. 

A는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떨리면서 기뻤다. 


7. A는 B를 자주 만났다. 팟캐스트로 이야기를 들을 때와는 분위기도, 성격도, 전혀 달랐다. 심지어 그녀는 팟캐스트에서 읽어줬던 책도 잘 기억하지못했다. A는 점점 혼란을 느꼈다. 목소리는 분명 팟캐스트의그녀가 맞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8. C는 이제 A에게연락을 하지 않았다. 가끔 A가 보고 싶었지만, 그는 자신을 보지 않았다. A는 항상 팟캐스트의 목소리를 찾고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C가 맞았다.그러나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고, 수술 중 회귀 후두 신경이 다쳐서 쉰 목소리로바뀌게 되었다. 목소리 손상으로 좋아하던 팟캐스트는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 

팟캐스트 중단하고 몇 달 뒤에, 길에서 A가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알아봐 주었다.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실망하긴 했지만, 목소리만으로 자신을 알아준것에 크게 감동을 받았었다. 내심 자신이 팟캐스트의 그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사실을 밝히는 대신에, 목소리가 비슷한 친구B를 소개해 주었다. B는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유사해서, 주변에서 많이 헷갈려 했었다. 팟캐스트 녹음도 B가 대신해준 적도 있었다.

A는 목소리가 같은 B를만나서 행복해했다. 그러면 된 거라고 C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9. A는 B를 만났지만애틋했던 마음은 점점 식어갔다. B는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달랐다. 오히려 C가 목소리를 빼고는 팟캐스트의 그녀와 닮은 점이 많았다. 난감해 하는 A에게 B는사실을 알려준다. A가 찾던 그녀가 C라고. 그녀가 수술로 목소리가 바뀐거라고 알려주었다.


10. A는 바로 C에게전화로 연락했다. 매번 C가 먼저 연락을 했었는데, 처음으로 먼저 연락을 했다. 둘은 어색하게 새로 통성명을 했다. A는 왜 속였냐고 탓하면서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둘은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A의 응원을 받고, C는 바뀐 목소리로 다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목소리는 달라졌지만, A는 여전히 매일 밤 팟캐스트를 들으며 잠들었다. 

- 끝 - 


매거진의 이전글 철강 다이어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