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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Cho Feb 24. 2020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에서
소신과 고집을 플레이팅 하는 법

비즈니스 스토리의 좋은 소재 ‘소신’



출처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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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스토리에는
‘고집’은 필요 없다.
하지만, ‘소신’은 꼭 필요하다.



발굴과 정리를 위해 버려야 할 ‘고집’


내가 만났던 또 다른 유형의 고집스러운 업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앞서 이야기 했던 업체가 미팅 당시에는 나의 의견에 동의하고 결과물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듯 보였으나, 복귀 후 합당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고집의 유형을 보여줬다면, 이번 업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고집을 보여준다.


창업보육기관을 통해 일반인과 투자자가 모인 수백명 앞에서 사업을 소개하는 피칭의 기회를 얻게 된 이 업체는, 피칭을 위한 발표자료 및 스크립트 스토리텔링을 위해 내가 멘토로 매칭이 되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자신의 발표 자료는 업종의 특성상 절대로 쉽게 풀어낼 수 없으며, 어차피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시장에 대한 지식이 없는 투자자는 어차피 자신의 사업에 투자도 하지 않을 테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일반인도 참여하는 자리인 만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스토리텔링을 할 필요가 있으며, 동일한 업종의 업체들과 작업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게 풀어내는데 무리가 없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비록 해당 시장에 대한 지식이 없는 투자자라 할 지라도, 사업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한다면 관련 업종의 전문투자자를 연결 시켜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는 듣지 않았다.


좋은 비즈니스 스토리를 콘텐츠로 예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소통을 통해서 스토리 발굴 및 정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고집’ 때문에 스토리 발굴과 정리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면 먹고 싶은 음식들을 막무가내로 담아낸 지저분한 앞 접시로 보이게 될 뿐이다.



비즈니스 스토리의 좋은 소재 ‘소신’


‘소신’ 있는 업체를 만나면, 설득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가치관에 녹아 들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업체들 중에서 의외로 ‘소신’ 있는 업체들도 많았다. 동물성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업체, 해당 지역 특산물 만을 원료로 이용하는 업체, 최종적인 미션이 수입에 의존하는 기존 시장을 국내에서 대체할 수 있도록 원료를 개발하려는 업체 등.


이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이 논리적이고 나아가는 방향성 또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면 ‘소신’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목적에 따라서 ‘소신’은 비즈니스 스토리의 좋은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기업 공식사이트의 “고객에게 전하는3가지 약속”, 온라인 농산물 판매 상세페이지의 “우리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으로 안전 먹거리를 키우는 정직한 농부들을 소개합니다.”와 같은 문구들이 일반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소신’에서 발굴된 스토리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즉, 비즈니스 스토리에 있어서 ‘소신’은 흰 접시 위에 올려놔도 그 자체가 먹음직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식재료인 셈이다.




고집을 덜고 소신을 더하도록,
비즈니스 스토리를 플레이팅 하는
사업레시피


출처 : pixabay.com



레시피 #1 :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이 완전히 해소하였는지 체크한다.


내가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인, 고객,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멘토 등으로부터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다면,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 같은 질문이 여러 번 나올 동안 어떠한 개선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니까. 


따라서, 사업과 관련된 어떤 자리에서 무슨 질문이 나오든 질문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면 일반적으로 우리 사업에 어떤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흥미를 느끼는지 등을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스토리 소스를 발굴하거나 목적에 맞는 방향을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레시피 #2 : 비즈니스 스토리에 대한 피드백 데이터를 확보한다.


만족스러운 비즈니스 스토리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것을 완성품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소신’은 유지되어야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변화되어야 한다. 특히, 신사업을 런칭하거나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같은 비즈니스 변화를 맞이하는 순간에 비즈니스 스토리는 그 동안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 


이때, 피드백 데이터로는 우리의 ‘소신’을 담은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 되었는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표현은 무엇이었는지, 고객들에게 닿은 콘텐츠의 유형은 무엇이었는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이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소신’을 보여주는 방법, 그것이 비즈니스 스토리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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