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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스트 정 Nov 07. 2024

가족의 소중함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

나에게 가족은 삶의 중심이다. 매일의 소소한 일들이 쌓여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점심시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일과 중 전화는 좋은 일 보다 나쁜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다급했다.


아들이 학교에서 팔을 다쳐 아들 학교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발 큰 일 아니길...'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골절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그래도 부기가 빠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사 말에 그제야 긴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날의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후 3시 반, 이번엔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통카드 잔액이 떨어져 학원에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필 지갑을 회사에 가져온 날이라 난감했다.


다행히 집에 아내의 교통 카드기능의 신용카드가 있었서 1차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몇 분 후 딸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아빠 교통 카드 결제가 안돼! (2차 문제 발생)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늘 말이 없던 딸이 버스 기사님께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딸은 목적지 보다 7 정거장  뒤의 정류장에서 하차했다.(딸의 말에 의하면 기사님이 사람들이 많이 하차하는 곳에서는 내려 줄 수 없다고 했단다.)


급하게 조퇴를 내고 30분을 달려 딸을 만났다. 나도 그랬지만 딸도 나를 보니 안도가 되는 듯했다.


 "배고프니?" 물었더니 "무지 배고파!"라고 대답했다. 아빠를 보자 긴장이 확 풀리는 것 같았다. 마침 회사에서 받은 간식을 건넸다.


나중에 아내에게 들으니 딸이 버스 안에서 겁이 나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아팠다.


비록 힘든 하루였지만, 작은 사건들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오늘 사건으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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