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며, 처음 공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것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시작하기 전에
“함께 책을 써보면 어떨까요?”
이 질문을 던지기 전,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글쓰기에 대한 진정성이다.
책 쓰기는 생각보다 긴 여정이다. 단순히 ‘책 한 권 내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는 중간에 흐지부지될 수 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서로의 목표와 동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둘째, 명확한 원칙과 일정이다.
- 원고 제출 기한은 반드시 지킨다.
- 교정 요청사항은 성실히 반영한다.
- 예약판매 조건과 비용 부담을 미리 공유한다.
- 책임감 있게 홍보에 참여한다.
이런 기본적인 약속을 처음부터 문서화하고 서로 동의를 구했다면, 중간에 겪었던 어려움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원고 수집과 교정의 시간
원고 수집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라. 처음부터 완벽한 원고를 요구하기보다는, 짧은 분량으로 시작해 점차 확장해 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첫 단계에서는 워드 10포인트, 기본 여백, A4 2장 분량의 1개 원고만 제출하도록 했다. A4 2장이라는 분량이 결코 짧지 않게 느껴지는 동료들도 있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사색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거쳐 첫 번째 미션을 완수한 후에는, 두 번째 원고에서 탄력을 받은 듯 더 수월하게 글을 써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정 과정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라. 글쓰기는 생각보다 외로운 작업이다. 잘된 부분은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어려움을 겪는 동료에게는 따뜻한 조언을 건네자.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출판사 선정과 계약
출판사 선정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는 N 곳의 출판사에 투고했고, 수많은 거절 끝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거절 메일에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이야기를 이해해 줄 출판사가 반드시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마라.
계약 조건, 특히 예약판매에 관한 부분은 공동 저자 모두가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익명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직장 내에서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책의 얼굴과 홍보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정할 때는 작가의 시선이 아닌 독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자. ‘우리의 책이 서점에 나란히 꽂혀있을 때, 독자는 어떤 책에 먼저 시선이 갈까?’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방향이 보인다.
홍보는 팀 단위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글쓰기가 편한 홍보팀, 말하기가 편한 홍보팀, SNS 활용 홍보팀 등으로 나누어 각자 자신의 강점에 맞는 팀을 선택하게 하자. 이렇게 하면 홍보의 부담이 특정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공저 출판의 여정은 단순히 책 한 권을 만드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서로를 알게 되었고, 자기 내면에도 귀 기울이게 되었다. 업무에 쫓기며 살던 일상에서 벗어나, 글을 쓰기 위해 고요히 앉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생겼다.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글로 풀어낸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메모한다. 글쓰기는 어느새 자신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완벽한 시작이란 없다. 언제나 첫 발걸음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시작하고 나면, 그리고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이 글을 읽는 당신,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시길. 우리처럼 실수도 하고, 좌절도 하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성장시키니까.
당신의 이야기가 책이 되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