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책이 나온 뒤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평소처럼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이 되어 부서 이동이 있었다.
타 부서로 이동하는 동료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팀장님. 다음에는 찐으로 글쓰기에 참여하고 싶은 동료만 모집해서 한 번 더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글의 주제를 떠올리며 어떤 이야기로 풀어나갈지 생각했다. ‘직장인의 일상을 담아볼까? 아니면 좀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깊이를 더할까?’ 설렘과 함께 아이디어가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모두의 반응이 같지는 않았다. 어떤 동료는 “저는 이제 책 쓰기라면 손사래를 치겠어요”라며 웃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수는 없고, 모두 다 책 쓰기를 좋아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가진 달란트와 흥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공저 작업을 통해 배운 또 하나의 교훈이었다. 조직이 움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서로 다른 재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강점을 발휘할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 동료가 가진 흥미와 재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책 쓰기를 통해 배웠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모두 ‘초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는 성취감을 맛봤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이다. 책장에 꽂힌 자신의 이름이 담긴 책을 볼 때마다, 그 뿌듯함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책 쓰기에 참여한 동료들은 아직도 ‘작가’라는 단어가 어색할지 모른다. 하지만 책 쓰기 프로젝트에 동참했고, 책을 출간해 냈다는 성취감은 분명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책 쓰기 경험은 우리 각자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해주는 소중한 재료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쓰기로 했을까? 누군가는 그럴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이 여정을 완주했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했다는 것이다.
다음번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우리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혼자였으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책 쓰기 프로젝트, 동료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각자의 업무 외에도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하며 책 쓰기에 애쓴 모든 동료에게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