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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Mar 03. 2020

시 번역: 문장 Sentence

뉴요커지에서 오려두었던 시를 일기장 사이에서 발견했다.
읽을 때마다 어쩐지 아득해지는 . 중역이지만, 나누고 싶어 번역하면서, 폴란드어 zdań 해당하는 sentence라는 말이 영어로는, 문장이라는  외에 () 선고라는 뜻도 있어서,  sentence문장이 나의 sentence선고라는 느낌도 들었다.
*5연의, 삶을 소설로 쓴다는 말의 원문은 ‘Novel of your life’라는 말로, 삶의 역작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는데, 역작을 쓴다는 것이 문맥상 중요한 것이 아닐  같고 폴란드어 원문을 몰라서 단순히 그대로 옮기는 것이 마땅할  같았다.




문장

그건 마치, 네가 깨어난 곳이 감방이었고 그곳에서 너는
주머니에서 종잇조각 하나를 발견했고, 거기 적힌 문장  개는
네가 모르는 언어로 쓰인 것이었던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너는 확신이 가는 거지,  문장이 열쇠라는 것을,‬
너의 삶과,  감방을 벗어날  있게  주는.‬

그리고, 너는  년이고를 들여서  문장을 해독하려 하는 거야,‬
드디어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하지만 얼마가 지나자
너는 깨닫지, 네가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문장의 의미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 너는 문장  개를 가지게 된 거지.‬

그리고  , 그리고 네가, 그리고  개로 늘어나지.‬
마침내 네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때까지.‬

그리고  새로운 언어로 너는  삶을 소설로 .‬
그러다 노년이 되어서야 감방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거야. 너는 세상으로 나가지.  세상의 길이와 폭을 가로질러 걸어 다니지.‬

그러다 거대한 나무 그늘에 들어,‬
애타게 그리워하게 되고 마는 거야,‬
네가 모르는 언어로 쓰여 있던,  하나의 문장을.‬

타데우시 동 브로프스키 Tadeusz Dąbrowski‬
폴란드어-영역 Antonia Lloyed-Jones / 영한 역 Story Alaska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없는 것만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리기도 했지만, 어쩌면, 살면서 많은  이해가 가게 되더라도,  최초의 미지의 문장만은 영원히 다른 나라 언어로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쓰고 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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