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viewsdo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이은의 리뷰닷 Nov 02. 2024

'새 로봇'의 창궐

마침내, 로봇이 온다 #08




은 : 소장님,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지난 1월 말입니다. 채 일 년도 흐르지 않았는데 그동안 괄목할만한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소장님과 제가 생각했던 방향들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흐름들을 정리해 볼까요?


하 : 그보다... 로봇을 소재로 삼은 소설을 공모에 내셨다고 들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요?

은 : 떨어졌죠 뭐.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올렸는데, 나중에 한 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 : 너무 낙심하시 마세요. 기회는 또 있을 거니까요. 작가님 말씀대로 우선 우리가 '새 로봇'이라고 명명한 유형의 로봇들이 정말 '창궐'이라고 표현할 만큼 많아졌습니다. 유압식 로봇의 선두주자였던 Bostondynamics가 새로운 로봇 플랫폼을 내놨죠. 우리가 '새 로봇'으로 불렀던 특성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즉, 유압식 작동방식을 버리고 전기 액츄에이터로 갈아탔습니다. 말이 필요 없고, 동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F_7IPm7f1vI


  Bostondynamics 뿐만이 아닙니다. 특히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그중 하나가 unitree라는 회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zX1qOIO1bE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중국 회사는 Engine AI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7Oh-ma4o1A

    

  앞서 제가 옵티머스와 피겨란 로봇을 소개해드렸었는데 동영상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니트리, 엔진 AI 이들 회사도 우리가 '새 로봇'이라고 불렀던 로봇들의 특성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현대차그룹이 일본의 도요타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을 만들고 여기에 TRI가 개발한 AI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부분입니다. 즉 다시 강조하자면 '새 로봇'은 전기 액츄에이터로 움직이고, LLM 등 인공지능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은 : 예고하셨던 것처럼 공장에 투입된다는 기사도 계속 나오고 있더라고요. 국내엔 레인보우로보틱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자동차 회사에 로봇을 공급한다고 하더군요.


하 : 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아마 걸음이 빨라질 것 같습니다. 로봇을 생산라인에 시험 투입하는 일은 계속 많아질 것이고요. 중국 쓰촨 성 가전공장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되었습니다.


은 : 이와 관련해서 일론 머스크가 한 얘기가 있는데요, 국내에 나온 기사들은 주로 한국의 출산율 문제와 관련해 제목을 달았던데, 저는 기사 뒷부분에 나온 얘기가 더 무섭던데요?


하 : 작가님도 그렇게 보셨군요. "2040년까지 "로봇 인구가 사람 수를 앞지를 것"이라면서 테슬라에서 2만~2만 5000달러(약 2765만~3457만 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십억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이 부분 말씀하시는 거죠?  위에 보면 유니트리라는 중국 로봇 회사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을 16,000 달러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오늘자 환율로 보면 2천2백만 원 정도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역시 승용차 한 대 가격 정도 되는 겁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로봇을 만드는 쪽으로 급격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 무르익어 상품화되면, 기술이 보편화되는 속도는 매우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로봇 개발 분야는 본격적인 속도 경쟁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겨우 2년 전인 2022년 10월의 동영상과 최근 업데이트된 동영상을 보여드릴게요.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ncvPWe008I

https://www.youtube.com/watch?v=DrNcXgoFv20


은 : 저는 테슬라가 이번에 내놓은 동영상 가운데 로봇 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쇼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q8AfyiNWhuk


하 : 그러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손의 움직임을 '자유도'라는 것으로 표현하는데요, 테슬라가 사람처럼 움직이는 손을 만들기 위해서 개량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은 : 소장님이 손 이야기를 하시니까 생각나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하 : 혹시, 클론(Clone)이라는 회사 말씀하시는 건가요?


은 : 맞습니다. 약간 섬뜩하단 느낌을 받았어요. 그 회사가 최근에 올린 동영상을 보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5mSE6Tkhy4g


하 :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새 로봇'의 특징으로 전기 액츄에이터와 LLM의 연결을 얘기했었는데, 동작과 관련해서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을 하고 있는 회사죠. 모터가 아니라 인공근육(artificial muscles)으로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계속해서 손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반신의 움직임을 보이는 동영상을 올린 거죠. 상반신 동영상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손의 움직임 동영상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진짜 사람 손 같으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A4Gp8oQey5M


  그런데 클론이라는 업체가 쓰는 인공 근육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과거에 시도했다가 버린 유압식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인공근육도 전기식으로 바꾸어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스위스와 독일 학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는데요, 아직은 다리 하나를 움직이는 수준이지만 만약 이 분야의 발전이 빨라질 경우 '새 로봇'의 특징인 전기 액츄에이터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은 : 혹시 '웨스트월드'라는 드라마 아시나요?


하 : 네. 저도 그 생각했어요.  오프닝에서 인공근육을 직조하는 장면이 나오죠.

https://www.youtube.com/watch?v=ZgvXU5R-xWs


은 : 작가의 상상력이 존경스러운데... 한편으로는 이 SF 드라마에 나오는 기술들이 곧 현실화될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합니다.


하 :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AI 에이전트' 경쟁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습니다.


은 : 그럼 다음 시간에는 그 문제를 한 번 다뤄보기로 하죠.


하 : 네, 좋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우리가 다뤄오던 몸을 가진 로봇은 아니지만, 결국 몸을 가진 로봇에 연결되는 AI에 관한 이야기이니까 우리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은 :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AI 동영상 이 정도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