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 떨어졌죠 뭐.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올렸는데, 나중에 한 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 : 너무 낙심하시 마세요. 기회는 또 있을 거니까요. 작가님 말씀대로 우선 우리가 '새 로봇'이라고 명명한 유형의 로봇들이 정말 '창궐'이라고 표현할 만큼 많아졌습니다. 유압식 로봇의 선두주자였던 Bostondynamics가 새로운 로봇 플랫폼을 내놨죠. 우리가 '새 로봇'으로 불렀던 특성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즉, 유압식 작동방식을 버리고 전기 액츄에이터로 갈아탔습니다. 말이 필요 없고, 동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F_7IPm7f1vI
앞서 제가 옵티머스와 피겨란 로봇을 소개해드렸었는데 동영상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니트리, 엔진 AI 이들 회사도 우리가 '새 로봇'이라고 불렀던 로봇들의 특성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현대차그룹이 일본의 도요타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을 만들고 여기에 TRI가 개발한 AI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부분입니다. 즉 다시 강조하자면 '새 로봇'은 전기 액츄에이터로 움직이고, LLM 등 인공지능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은 : 예고하셨던 것처럼 공장에 투입된다는 기사도 계속 나오고 있더라고요. 국내엔 레인보우로보틱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자동차 회사에 로봇을 공급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로봇을 만드는 쪽으로 급격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 무르익어 상품화되면,그 기술이 보편화되는 속도는 매우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로봇 개발 분야는 본격적인 속도 경쟁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겨우 2년 전인 2022년 10월의 동영상과 최근 업데이트된 동영상을 보여드릴게요.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 :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새 로봇'의 특징으로 전기 액츄에이터와 LLM의 연결을 얘기했었는데, 동작과 관련해서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을 하고 있는 회사죠. 모터가 아니라 인공근육(artificial muscles)으로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계속해서 손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반신의 움직임을 보이는 동영상을 올린 거죠. 상반신 동영상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손의 움직임 동영상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진짜 사람 손 같으니까요.
그런데 클론이라는 업체가 쓰는 인공 근육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과거에 시도했다가 버린 유압식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인공근육도 전기식으로 바꾸어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스위스와 독일 학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는데요, 아직은 다리 하나를 움직이는 수준이지만 만약 이 분야의 발전이 빨라질 경우 '새 로봇'의 특징인 전기 액츄에이터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