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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하는 학생들이
GPT를 뻗게 했다?

美 대학생 설문 결과, 69%는 에세이 과제 챗GPT에 의존 중

by 이성주

| 20241213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챗GPT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11일(현지시간)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챗GPT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접속 장애 건수는 2만7000여건으로 파악된 상태. 사용자들은 챗GPT뿐 아니라 동영상 AI 모델인 소라를 접속하는 데도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069134?cds=news_my


12일(한국시간) 오전 9시 오픈AI가 서비스하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서버가 갑자기 접속 불량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이번 접속 불량 사태의 원인이 '미국 고등학생·대학생 연말 과제'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놔 관심이 쏠린다.(중략) 현지 누리꾼은 이번 접속 불량 사태의 원인으로 '미국 고등학생·대학생'을 꼽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교육 커리큘럼 상, 대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에세이 형식의 연말 과제를 낼 타이밍이다. 수천만명의 학생들이 과제를 작성하려고 챗GPT에 몰렸다가 서버가 다운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중략)올해 초 미국 고등교육 관련 매체 '인텔리전트'는 "2022년 출시된 챗GPT는 대학생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2월까지 본지가 전 미국 588개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는 이미 정규 에세이 과제를 챗GPT에 의존 중이라고 답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심지어 아예 에세이 전문을 챗GPT에 맡긴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29%)에 달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516352?cds=news_my


직장인, 학생 가릴 것 없이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월 200달러를 내고 있는 ‘챗GPT 프로’ 구독자들은 갑작스런 서비스 장애에 분노를 쏟아냈다. 챗GPT API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생성형 AI 바람을 주도한 챗GPT는 이젠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영역을 조금씩 대신하고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보고서 작성 때 의레 챗GPT를 활용해 기초 작업을 하곤 한다. 챗GPT에 중요한 회의 일정을 알려주도록 설정해놓는 사람도 적지 않다. (중략) 오픈AI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외부에서 여러 가지 추론을 내놓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챗GPT가 애플 시리에 통합돼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서버 과부하를 유발했을 것이란 가정이다. 애플은 이날 음성 비서 '시리'와 챗GPT를 통합한 iOS18.2를 내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92/0002356282


애플이 자사 음성 비서 '시리'와 오픈AI 인공지능(AI) 모델 챗GPT를 통합한 AI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오갈 필요 없이 챗GPT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글쓰기 도구와 시리에 챗GPT 기능이 통합된 것. 애플은 챗GPT의 전문지식과 이미지·문서 이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시리는 특정 요청에 대해 챗GPT를 이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챗GPT가 생성한 답변을 시리가 전달하는 구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069111?cds=news_my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올해 하반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정됐다. 12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2024 대한민국 모바일 앱 명예의 전당'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유튜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635만명으로 집계돼 1위에 올랐다. 2위는 카카오톡(4539만명), 3위는 네이버(4341만명)였다. 카카오톡은 2020년 처음 MAU 집계 이래 계속 1위를 고수 했으나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유튜브에 추월당했다. 역전 직후 약 10만명이던 유튜브와 카톡의 격차는 한 달 후인 올해 1월 20만명대로 늘어났고 지난달 기준으로는 100만명 차이에 육박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2122538g


최근 1년간 국민의 89.3%가 유·무료 OTT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전년 대비 이용률이 2.7%포인트(p) 상승했다. 무료 OTT 플랫폼 이용률은 85.1%로 전년 대비 6.9%p 증가했으나, 유료 OTT 플랫폼 이용률은 53.4%로 1.8%p 감소했다. 유튜브(84.9%)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OTT 플랫폼으로 조사됐으며, 유료 OTT 플랫폼 중에서는 ▲넷플릭스(44.4%) ▲티빙(17.0%) ▲쿠팡플레이(14.8%) ▲디즈니플러스(10.1%) ▲웨이브(6.9%)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3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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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이버 블로그에는 214만 개의 새 블로그가 생성됐으며, 총 사용 시간은 7억 시간을 돌파했다. 하루 동안 작성된 게시글은 최대 120만 개, 방문자는 최대 1800만 명, 새로 맺어진 이웃 수는 64만 명, 페이지 뷰는 2억6000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는 '포토덤프 챌린지'가 M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챌린지는 총 66만 명이 참여해 330만 개의 글이 작성됐으며, 총 6200만 장의 사진이 업로드됐다. 챌린지 참여자의 연령대는 ▲20대 45%, ▲30대 25%, ▲10대 10% 등이었다. MZ세대가 총 80%, 여성 사용자가 85%를 차지했다. '스페셜 포토덤프 챌린지'로 가장 많은 이미지가 쌓인 주제는 ▲세계 여행, ▲국내 여행, ▲맛집 순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2903436?cds=news_my


12일 KT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 신임 대표에 정근욱 메리크리스마스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과정을 거쳤고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MS) 상무로 재직했다. 그는 2017년 쇼박스 운영본부장을 거쳐 이듬해인 2018년부터 메리크리스마스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2018년 설립된 콘텐츠 제작 및 투자·배급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2020년 위지윅스튜디오 자회사인 이미지나인컴즈가 지분 51.56%을 인수하고 합병절차를 거쳤다. 제작 및 투자·배급한 대표작으로는 ▲국가대표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내부자들 ▲승리호 ▲연애혁명 등이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187880


12일 라이엇게임즈가 협력사 스트림 해칫을 통해 분석한 2024 롤드컵 결승전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2일 전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송출된 결승전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5000만을 넘겼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결승전을 시청한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67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분당 평균 시청자수 3300만명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38/0002187887?cds=news_my


"한국 독자라면 처음이 <소년이 온다>이면 좋겠어요. 이어서 이 책과 연결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 좋겠고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계엄군의 손에 목숨을 잃은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강의 대표 장편소설 중 하나다. 그는 "이 소설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만큼 더 조심스러웠다"며 "광주를 이해하는 데 어떤 진입로 같은 것이 돼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069024?cds=news_my


유튜브는 올해를 빛낸 주제, 크리에이터, 인기곡, 쇼츠 인기곡 등 국내 트렌드 리스트를 12일 발표했다. 올해는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곡 상위 10곡 가운데 9곡을 여성 아티스트가 휩쓸면서 눈길을 끌었다. 뮤직비디오, 가사 영상 등 국내 유튜브 조회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최고 인기곡 리스트 1위는 밴드 QWER의 ‘고민중독’이 차지했다. QWER은 피트니스 크리에이터 김계란의 유튜브 시리즈에서 결성된 여성 밴드로 데뷔 이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에스파의 ‘슈퍼노바’(Supernova), 아일릿의 ‘마그네틱’(Magnetic),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가 그 뒤를 이었다. 보이그룹 중에는 쇼츠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유일하게 톱10 목록에 올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039452?cds=news_my


멜론은 이용자들과 함께 만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조명하는 ‘연말결산 1편’을 발표했다. 멜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집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받은 곡은 아이유의 ‘Love wins all’로 나타났다. 19만6785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와 함께 7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지드래곤의 신곡 ‘POWER’는 최단 시간 좋아요 10만건을 기록한 노래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12만5093건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401648?cds=news_my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2만선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도 승천했다. M7 가운데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메타를 포함한 4개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1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거의 6% 가까이 급등해 424.77달러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 이후 주가는 69% 급등했다. 트럼프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이 우호적 관계가 배당금 지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받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7962298?cds=news_my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11일 포브스 보도에서 드러났다. 이부진 사장과 최수연 대표는 각각 85위와 99위로 거론됐는데, 2명 모두 지난해보다 3계단씩 순위가 낮아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959114?cds=news_my


'미스 네덜란드'가 35년 만에 폐지됩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12일 미스 네덜란드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시대가 바뀌었고 우리도 그에 따라 바뀌고 있다"며 미스 네덜란드 대회 중단 소식을 알렸습니다.

조직위는 "더 이상 왕관은 없지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드레스는 없지만 살아 움직이는 꿈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직위는 SNS나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나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075024?cds=news_my


잡코리아는 12일 디지털 명함 앱 '눜'(nooc)이 스마트앱어워드 2024에서 정보서비스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앱어워드는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최하고 아이어워즈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모바일 앱 시상식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 시상식은 국내 대표 인터넷 전문가 400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이 공정한 심사를 거쳐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모바일 앱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눜은 NFC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명함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종이명함과 달리 개수 제한 없이 공유할 수 있고 명함 정보를 수정하는 것도 간편하다. 명함을 받을 상대방 스마트폰 뒷면에 접촉하면 1초 만에 명함 정보가 전달되는 구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069143?cds=news_my


국내 IT 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약 5만 9천600명의 IT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에서만 3만여 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8곳이 글로벌 채용에 눈을 돌리며, 해외 인재 확보가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92/0002356227?cds=news_my


SLL이 YG PLUS와 함께 신규 음악 레이블 '언코어(UNCORE)'를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드라마, 영화, 예능 콘텐츠 제작을 넘어 음악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언코어는 SLL 산하에 설립된 아이돌 전문 기획사로 음악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기획, 음원 및 음반 유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할 예정이다. YG PLUS는 글로벌 팬덤 확장과 체계적인 국내외 활동을 지원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187874


12일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경기 파주시 검산동 일대에 'SM스튜디오'를 완공,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SM스튜디오'는 SM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SM Life Design Group, 대표이사 탁영준, 이하 SM라이프디자인)를 통해 2022년 말부터 조성해온 '최첨단 콘텐츠 창작시설'이다.

총 1800평 규모의 이 공간은 지상 4층 규모에 옥상 휴게공간을 갖춘 연면적 1440평의 본관과 목공소 및 창고로 활용할 수 있는 연면적 360평의 별관으로 구성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267178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를 적극 옹호한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결국 KBS 아침 시사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에서 하차한다. 노컷뉴스 12일 보도에 따르면, KBS 관계자는 "고성국 진행자가 오늘 아침 하차를 통보받고 이를 수용해 13일까지만 진행한 후 라디오에서 하차한다"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 5월 KBS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로 발탁됐다. 박민 전 사장은 고 씨를 라디오 진행자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스카웃한 것"이라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공정성 있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970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대국민담화를 단순 중계, 받아쓰기 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두고 언론계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장악 시도로 ‘내란 수괴’란 평가를 받는 인사의 주장을 확인 없이 단순 전달할 경우 자칫 언론이 프로파간다 확성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은 내란 프로파간다의 확성기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받아쓰는 일부 행보를 두고 “내란 선동을 대국민 담화로 여기도록 단순 중계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대로 받아쓰지 말고, 내란범의 거짓 주장에 사실 검증으로 맞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7314



한강 작가의 수상소감 전문


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산학원의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한 기세여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현관 처마 아래 모여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도로 맞은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듯 그 처마 아래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찰나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선 사람들과 건너편의 저 모든 사람들이 ‘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 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그건 수많은 일인칭들을 경험한 경이의 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문학을 읽고 써온 모든 시간 동안 이 경이의 순간을 되풀이해 경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폭력의 반대편인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문학을 위한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Your majesties, your royal highnesses, ladies and gentlemen.

I remember the day when I was eight years old. As I was leaving my afternoon abacus lesson, the skies opened in a sudden downpour. This rain was so fierce that two dozen children wound up huddled under the eaves of the building. Across the street was a similar building, and under those eaves I could see another small crowd— almost like looking into a mirror. Watching that streaming rain, the damp soaking my arms and calves, I suddenly understood. All these people standing with me, shoulder to shoulder, and all those people across the way — were living as an “I” in their own right. Each one was seeing this rain, just as I was. This damp on my face, they felt it as well. It was a moment of wonder, this experience of so many first-person perspectives.

Looking back over the time I have spent reading and writing, I have re-lived this moment of wonder, again and again. Following the thread of language into the depths of another heart, an encounter with another interior. Taking my most vital, and most urgent questions, trusting them to that thread, and sending them out to other selves.

Ever since I was a child, I have wanted to know. The reason we are born. The reason suffering and love exist. These questions have been asked by literature for thousands of years, and continue to be asked today. What is the meaning of our brief stay in this world? How difficult is it for us to remain human, come what may? In the darkest night, there is language that asks what we are made of, that insists on imagining into the first person perspectives of the people and living beings that inhabit this planet; language that connects us to one another. Literature that deals in this language inevitably holds a kind of body heat. Just as inevitably, the work of reading and writing literature stands in opposition to all acts that destroy life. I would like to share the meaning of this award, which is for literature, with you — standing here together.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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