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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Feb 20. 2017

브런치에서 100번째의 글을 쓰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알람.

어느새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통계수치들.

2015년 12월 처음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약 1년이 지난 요즘의 주요 일상 중 하나다. 


2015년이 저물어 가던 그 시기.

쓰고 싶은 글이 많았다.

단편적으로 쓰고 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시리즈의 형태로 연속적인 글을 쓰고 싶었던 욕구가 더 컸다. 

그러면서 어디에 글을 쓸까 고민도 많이 했다.  

기존의 블로그도 고려의 대상이었고, 커뮤니티들도 고민했다. 

그러다 결정한 것이 바로 '브런치'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UI가 먼저 마음에 들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기에 모바일과에 최적화되어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글을 쓰려고 하니 작가 신청을 받아서 승인을 받는 시스템이라 살짝 당황도 했지만 그것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되었다. 

작가 신청을 하고 승인이 떨어져 처음 글을 쓴 것이 2015년 12월 5일.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과 미래를 위한 대안 중 하나로 고민하며 '친환경 농업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또 하나의 매거진을 만들어 글을 연재했다. 


처음엔 조회수도 매우 낮았고 구독자도 없었다. 

당연하다. 

내가 유명한 스타도 아니고 페이스북의 팔로워를 5천 명 가득 채운 것도 아니다. 

그냥 좀 더 나은 글, 보기에 편하고 도움이 될만한 글.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한 편 한 편 쓸 때마다 고민을 더 하며 시간이 지났다. 


브런치에 첫 글을 쓴 지 약 2주일.

일을 하는 도중 알람이 계속 울렸다. 

'조회수가 1000건이 넘었습니다'

뭐지?

계속되는 알람. 

알람의 간격도 매우 짧아졌다. 

그때 처음 든 생각은 '계정 해킹'

불안한 마음에 브런치팀에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알람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카톡 채널에 editor's pick에 노출이 되었던 것이다. 

해킹이 아니란 것을 확인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 날 하루만 15만 건.

카톡 채널의 위력을 제대로 체험한 날이다. 


한 번 그런 일을 겪고 나니 글쓰기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매거진을 하나 더 늘렸다. 

예전에 써놓은 원고들이고, 출판도 했던 글이다. 

책 판매를 포기하고 브런치에 공개했다. 

내용이 성교육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매거진이 되었다. 


출장이 많아지면서 여행에 대한 내용의 매거진을 또 하나 더 늘렸다. 

매거진의 수는 늘어났지만 큰 부담은 없다.

매거진들 중 성교육에 대한 것은 사실상 원고가 마감이 되었고, 친환경 농업인에 대한 내용은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현재는 보류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쌓인 글이 많아서인지 하루 평균 400~500건 정도의 조회수는 유지된다. 

누적 노회수가 1만 건 이상이 되는 글도 꽤 쌓이고, 절반 이상의 글이 조회수 1천 건 이상이다. 

그리고 구독자 수도 600명이 훌쩍 넘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이제 100번째의 글.

가능하면 1주일에 1편 이상의 글을 쓰려 노력한다. 

양뿐만 아니라 질도 높이려 나름 애쓴다. 

앞으로도 글은 계속 쓰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해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게 된다. 

그 과정 자체가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기분이다. 

다른 이들의 글을 보면 글쓴이의 열정과 정성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글쓴이의 마음이 전달되기도 한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조회수만 높은 글보다는 공유수가 높은 글이 되길 희망하면서...


브런치를 애용하며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글 쓰기에 대한 즐거움을 일깨워줘서 고맙다. 

글을 쓰고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해주어 고맙다. 

이런 고마운 마음을 들게 해주어 또 고맙다. 

고맙다,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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