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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19. 2017

벳푸 지옥온천 순례기(1)

일본 오이타현 벳푸

벳푸는 지도상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참 가까운 위치에 있다. 

부산항에서 시모노세키항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요즘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티웨이항공으로 오이타 공항으로 가면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이타 공항으로 가지 않고 예전에 많이 가던 방법은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서 벳푸로 이동하는 것.

후쿠오카 공항에서 벳푸까지는 약 150km 정도.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상당수가 버스를 이용해서 벳푸로 이동한다. 버스가 나름 시설도 좋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요즘엔 렌트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나도 그중 한 명.

70대 어른부터 돌배기 어린아이까지 있는 8명 식구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어서 고민하다 결국 렌트를 선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운전대의 위치부터 모든 교통신호가 반대라서 처음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도, 경찰서에서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을 때도 '정말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수없이 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위대하다. 금세 적응된다. 거의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달리고, 도로 정체도 별로 없어 다니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길 찾은 것은 더 쉽다. 구글 네비를 이용하면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다. 

유럽에서도 사용해봤지만 구글 네비는 과속카메라 안내가 안 되는 것 말고는 매우 만족한다. 


가까워서 비행기 타는 시간도 짧고(인천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것이나 김포에서 제주도 가는 것이나 거의 비슷한 기분) 이동도 불편하지 않는 곳. 

그래서인지 일본 온천 여행으로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벳푸 지옥온천'이다.

벳푸 다른 곳을 돌아다닐 땐 잘 보이지 않던 한국인 관광객. 여기서 다 만난다. 


지옥(地獄. じごく. 우리말로 읽으면 '지코쿠' 정도가 되겠다)

이 곳의 온천은 '지옥온천'이라 표현한다.

왜일까?

한두 개도 아니고 7개의 테마로 된 지옥온천이다.

각 테마별로도 이름에 '지옥'이 들어가 있다. 



입구부터 한글이 보인다. 

7개 어디에서든 똑같다. 



성인 기준으로 1곳만 입장할 경우에는 400엔. 7곳 모두 이용할 경우에는 2,000엔이다. 5곳 정도만 이용할 경우에는 그냥 따로 구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인 단체 관광의 경우 대부분 전체권이 아닌 개별권으로 구매를 한다. 

그리고 5곳 정도만 방문한다. 

그 이유는 5곳은 걸어서도 움직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2곳은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온천만 5곳 정도 돌다 보면 상당수가 피로를 느낀다. 

게다가 온천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관광하길 원하는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온천을 둘러보았는데 또 온천이야?'라는 불만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몰리는 곳은 매우 많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두 곳의 온천의 경우에는 매우 한산하다.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하면 7장의 티켓이 든 작은 티켓북을 준다. 

입장하는 곳마다 한 장씩 찢어내는 방식이다. 

숙박했던 호텔에서 할인권을 주어 그것으로 구매를 하니 30% DC!

전체권을 구매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스탬프를 찍는 것도 좋다. 

일본은 스탬프 여행이 발달한 곳이란 이미지를 갖는다. 

7개의 테마가 있고, 7개의 다른 모양을 가진 도장이 있다. 

전체권을 구매하고 아이가 있다고 하면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용지도 따로 준다. 


7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7개 의 지옥온천!

몸을 푹 담그고 쉴 수 있는 이런 온천과는 확연하게 다른 온천이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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