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발전소 Apr 13. 2017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다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달렸다.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다는 매력. 

아우토반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속도에 대한 로망이다. 

그래서 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외제 차이지만 독일에서는 '국산차'인 BMW를 빌려서 달렸다. 


달린 구간은 독일 동북쪽에 위치한 베를린에서 시작해 서북쪽에 있는 오스나뷔르크까지 왕복!

거리는 왕복으로 약 1200km!

독일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남쪽에 위치한 뮌헨 지역이 달리기엔 더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옛 서독 지역으로 경제가 좀 더 활성화된 곳이니 달리는 자동차가 더 많기 때문에 도로도 더 잘 달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하지만 모든 구간이 무제한은 아니다. 

중간에 80km/h도 있고, 130km/h도 있다. 

심지어는 제한속도가 60km/h인 구간도 있다.

그 이유는 실제 달리다 보면 바로 이해된다.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숫자도 많고 설치된 지역도 매우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달리는 내내 수시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른 것도 아니고 풍력발전이다. 

바람의 힘.

바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달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속도에 제한을 둔다. 

그뿐만 아니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비가 오면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도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 안전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 무제한'의 구간도 있다. 

편도 3차선이긴 하지만 잠시 달릴 수는 있다.

물론 뮌헨으로 향하는 남쪽 지역에는 편도 4차선으로 더 달리기 좋지만.


아우토반을 달리는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상당수가 트럭이다. 

그것도 대형트럭.

바로 옆을 지나면 솔직히 무섭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차는 VAN 종류의 차량이다. 

트럭은 속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거의 바깥 차선으로 달린다. 

하지만 밴은 그렇지 않다. 

추월차선인 1차선으로 달리다 보면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있다. 

승용차들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하지만 밴은 예상하기기 어렵다. 

그래서 운전을 하다 보면 트럭보다 밴을 만났을 때 더 긴장이 된다. 


휴게소도 군데군데 있다. 

달리는 속도가 빨라서인지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꽤 자주 보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크기는 대부분 작다. 

우리나라 휴게소 크기의 1/10 정도??

매장의 크기도 작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휴게소 화장실도 유료라는 것이다.

유럽은 상당수 공중화장실이 유료이다. 

그나마 독일은 거의 50센트.

로마에서는 가는 곳마다 1유로씩 받길래 정말 화장실 가기 싫었는데 그에 비하면 뭐...


도로포장 상태도 좋고 자동차 성능도 좋아 달리는 맛이 나는 아우토반.

하지만 아우토반을 달리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무료'라는 점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톨게이트가 없다. 

대형트럭에 한해서만 통행료를 받는데 그것도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톨게이트가 없으니 하이패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달리면서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이라 운전하는 사람은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통행료에 대한 불만은 늘 있었다. 

도로 개보수 작업의 비용을 실제 이용하는 사람에게 부과한다는 취지를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사실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이용자에게 비용을 부과한다는 것을 완전히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될 상황에서 주 이용자에게 더 많은 비용을 충당하라는 것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통행료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뭐... 일본보다는 싸긴 하지만...

일본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할 때 고속도로 통행료를 무료로 전환하려 했으나 화물차 업체의 반발로 무산되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 

통행료를 받지 않으면 승용차가 고속도로에 더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체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통행료를 더 높게 부과해서 승용차가 고속도로에 더 못 나오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장을 했고, 그런 이유로 통행료는 여전히 높게 부과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지만 '수긍'은 할 수 없다.


어찌 되었건 '아우토반'

자동차 속도에 대한 로망!


결론은 '정말 달릴만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히로사키에서의 스탬프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