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색다른 매력
처음 문을 열고 아직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어떤 아저씨가 찾아왔다.
한복 대여가 가능하냐고 묻는다.
가능하다고 하니 외국에서 온 지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적당한 한복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처음 입었을 때는 잠시 어색해하다가 이내 적응되었는지 셀카를 즐긴다.
실내와 야외를 두루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매우 즐거워 보인다.
언뜻 물어보니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한다.
약 두어 시간을 한복 입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즐기다 돌아왔다.
어땠냐고 물어보니 너무 환상적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해준다.
고맙다.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간다는 생각에 괜스레 뿌듯하기도 하다.
한복이라는 옷이 외국인들에게도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사람들이 한복을 찾았다.
이번에는 중년의 여성분들이다.
역시 이런 관광지에서 무언가 제대로 즐기는 것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
조금 전 외국인에게는 셀카봉을 선물로 주었다.
사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왔을 텐데 본인들의 사진을 남기기에 가장 현실적인 선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셀카봉이고, 역시나 받으니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오신 분들은 아예 작은 삼각대까지 챙겨 오셨다.
역시!!
하루 종일 한옥에서 한복을 찾고 입는 사람을 본다.
대학시절 풍물을 치면서 잠시 즐겼지만 다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잊고 지낸 한복이다.
새삼 한복의 매력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옷장에서 개량한복을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