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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Apr 21. 2018

봄꽃을 누리다

한옥에도 봄꽃이 피었어요

때늦은 꽃샘추위까지 지나가고 이제야 완연한 봄이 온 듯 바람도 따뜻하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하늘색이 푸르진 않다. 

그래도 추위가 물러갔다는 생각에 기분은 한결 가볍다. 


오후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녀온 아이들의 노는 소리도 더 많아졌다. 

예년보다 더 늦게까지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에 4월이 되어서도 몸을 웅크리다 이제야 겨우 기지개를 켜고 한옥마을을 다시 거닐어 본다. 

얼마 전에 꽃망울이 맺혀있길래 곧 꽃이 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에 비도 내려 조금은 걱정도 했지만 내 걱정은 그냥 기우였다. 

모진 비바람을 이기고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역시 생명은 신비롭다. 

내친김에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산책했다.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꽃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 그 추위를 이기고 기어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이 신기하다. 

가을이 되면 가벼운 산들바람에도 지는 잎들이 어찌 봄이 되면 모진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까?

오늘따라 지나가는 꽃잎 하나하나에 괜스레 눈길이 간다. 


한옥마을 길가에 심어놓은 야생화들도 좋지만 특별히 눈길이 가는 꽃이 있다. 

계절이 지나도 지지 않을 꽃.

벽에 그려진 모란이다.

하얗고 밋밋한 벽에 아름다운 꽃으로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갤러리 예온 관장이신 홍지우 화백님께 다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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