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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Sep 11. 2018

멍 때리기 좋은 한옥

한옥에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무언가를 바쁘게 하려 하기보다는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싶어 지죠.


도시 생활에서는 낮이든 밤이든 바쁘게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늘을 보기보다는 땅을 보고, 간판을 보고, 건물을 보게 되죠.


한옥에서는 하늘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제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하늘이 더 예쁩니다.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하고요.


기와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좋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도 정겹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을 보고 있으면 왜 '시'라는 문학 장르가 생겼는지 절로 이해가 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왓장과 푸른 하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라는 말과 '여유'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시원 해지는 기분입니다. 


지금 한옥에서 멍 때리는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부럽습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야 할 일은 매우 많지만 잠시만 마음을 내려놓고 한옥 너머의 하늘을 보렵니다. 

한옥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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