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꽃집-6
영화의 제목은 '아재 꽃집'
즉, 꽃집이 주 배경이다.
촬영이 진행될 장소로 어디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최종 결정한 곳은 바로 '한옥'.
한옥 자체가 가진 은은한 매력도 있고,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차별성도 있어서 한옥 꽃집은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젠 한옥 꽃집이 필요하다.
한옥은 확보!
하지만 큰 문제가 또 생겼다.
바로 바닥.
황토색의 시멘트 바닥이다. 그냥 보기엔 '뭐 황토색인데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바닥의 결정적인 단점은 바로 빛 반사.
야외 촬영이기 때문에 그늘과 그림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최대한 조절한다고 해도 햇볕이 바닥에 반사되어 배우들 얼굴을 다시 비추는 문제는 꽤나 심각했다.
모든 촬영에서 반사판을 10개씩 아래에 대고 촬영하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 바로 '인조잔디'
일부만 깔기는 애매해서 전체를 다 깔았다.
인조이긴 하지만 잔디를 깔고 나니 한옥 자체도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
인조잔디 전략은 만족! 성공!
이와 동시에 안무도 함께 준비했다.
뮤지컬이기 때문에 연기에 노래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무대에서처럼 모든 노래에 안무가 들어갈 필요는 없다.
상당수의 노래는 배우들의 연기와 인서트 그림이 함께 들어갈 예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몇 곡은 안무가 필요했다.
그래서 서울의 유명 댄스학원 강사와 미팅 진행!
이미 녹음이 된 곡들과 대본, 악보를 주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 부분에 어떻게 안무가 들어갈 것이며 출연 인원은 몇 명 정도가 되는지 대략의 동선까지 짜 주었다.
역시...
선수는 선수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이 넘버의 이 부분은 어떻게 촬영할까?' 고민했던 부분들 중 안무가 들어가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씻어주었다.
감사!
배경과 안무 못지않게 또 중요한 준비 요소가 바로 '소품'
영화의 주 배경이 꽃집이기 때문에 꽃도 상당히 많이 필요했다.
촬영 기간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꽃은 조화로 세팅할 수밖에 없다.
실제 생화를 한번 가져왔는데 오전에 가지고 온 꽃이 날씨 때문에 점심 직후에 시들어버렸다.
조화를 사러 고속터미널에 가니 꽃집 사장님의 입이 귀에 걸릴정도였다.
하긴... 좀 많이 사긴 했다. 실내도 아닌 넓은 한옥 마당을 꽃집으로 꾸며야 하기 때문에 많이 필요해서...
하지만 소품에서 꽃은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일 뿐이다.
진짜 공들여야 할 소품들은 따로 있었다.
(소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