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크다고 놀리고, 성인이 되면 작다고 놀려
발기
음경(陰莖) 또는 음핵(陰核) 내부의 모세 혈관이 팽창하여 크게 부풀거나 꼿꼿하게 됨. 또는 그런 일. 성욕이나 말초 신경의 자극으로 일어난다.
- 표준국어대사전
이야기 하나
지하철 타고 오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았는데 저도 모르게 발기가 되어 버린 거예요.
야한 생각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스마트폰으로 뉴스만 봤는데... ㅜ,ㅜ
치한으로 오해받을 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겨우 집으로 왔습니다.
이야기 둘
제 남친이 너무 자주 발기를 하는 것 같아요.
별다른 스킨십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는데도
바지가 봉곳하게 솟아 있는 것이 눈에 보일 때가 있어요.
저와 함께 있을 땐 늘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되네요.
혹시, 남친이 저를 단순히 섹스파트너로만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발기가 일어나는 상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신작용에 의한 ‘정신 발기’인데, 쉽게 말하면 야한 생각할 때 성기가 커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신체 접촉에 의한 ‘신체 발기’. 말 그대로 직접적인 자극에 의한 발기이다. 세 번째는 자는 동안 무의식에 의해 일어나는 ‘야간 발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 친 바지를 보며 아직 건강과 젊음을 느끼는 남성들이 있다. 하긴, 전 세계의 1억 5천만 명이나 되는 남성이 발기 장애를 겪고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정상적인 발기는 일종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수단일 수도 있겠다.
이처럼 발기는 꼭 성적인 흥분이 있어야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소변이 마렵거나 온도가 변한다든지 하는 주위의 환경변화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다. 가끔씩 수업시간에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다가도 발기가 될 수도 있고, 수면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일어났는데 발기가 되어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바지 너머로 발기된 성기의 형체가 보이는 남자들을 모두 변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물론 실제 변태도 있겠지만 그중에서 혹시 주위의 시선을 살피며 걸음이 빠른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본인의 발기를 인식하고 오해받기 싫은 마음과 아무 때나 발기가 되었다는 것이 쪽팔려서 피하려는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다. 남자라는 존재가 자나 깨나 오로지 섹스만 생각하는 짐승이라고 오해하지 마라.
대부분의 남자들은 다른 남자들의 ‘그것’과 자기의 ‘그것’을 비교한다. 이건 수컷들의 어쩔 수 없는 본능적인 경쟁 심리다. 어릴 때는 크다고 놀리고, 다 큰 어른이 되면 작다고 놀린다. 뭐, 어쩌라는 건지. 가슴의 크기가 모유수유를 하는 데 지장이 없는 것처럼 음경의 크기 역시 성관계에 지장이 없고, 정력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발기라는 것 자체가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 음경에 혈액이 몰려 커지고 딱딱하게 되는 현상이다. 그러면 정력이 좋기 위해서는 당연히 혈액순환이 원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크기가 크면 여성들에게 성적인 만족감을 더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않고 포르노를 통해 음지에서 독학으로 성을 배워서 나타난 잘못된 결과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여성의 성감대는 남성처럼 성기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온 몸이 성감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분산되어 있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남자는 누드에 약하고,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 그냥 하는 헛소리가 아니다. 성감대의 차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성감대가 온몸에 전체적으로 있기 때문에 성관계를 할 때에도 여성에게는 전희 과정이나 애무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남성들은 성감대가 거의 귀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오로지 삽입에만 집중을 한다. 본인이 삽입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성적인 만족에 대해서도 오로지 그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뿐이다.
물론 여성의 성기에도 성감대가 있다. 남성의 귀두에 해당하는 음핵(클라이토리스)부터 질내부에도 분명히 성감대가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유방, 귓불, 다른 피부 마사지나 키스 등에도 여성은 충분히 성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질 내부의 성감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질의 길이는 보통 7~9cm 정도이다. 발기한 남성의 음경은 대략 10~15cm. 대부분의 음경은 질을 뚫고 자궁경부에까지 음경이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더 이상 클 필요가 뭐 있겠는가? 한 비뇨기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조건 큰 것이 좋으세요?’라는 질문에 남성들은 1,000명 중 92%가 예스라고 답했지만 여성들은 500명 중 불과 29%만이 예스라고 했다고 한다. 결론은 뭐? 남성들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에 비해 여성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음경의 크기도 감소할 수 있다. 몸의 다른 기관이 모두 노화하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997년에 개발 발표가 되고, 98년 3월 FDA 승인, 99년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이 있다. 바로 ‘비아그라’. 흔히들 최고의 정력제로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는 약이다. 시알리스도 마찬가지다.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모두 정력제가 아닌 발기부전 치료제이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약이다.
부부관계 세 번 중 한 번 정도 발기가 안 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일시적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질병 때문일 수도 있고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평소에는 이상이 없다가 특정 상황만 되면 발기가 안 된다거나 수면 중 발기가 정상적일 경우에는 심리적인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정확한 것은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비아그라는 그런 발기에 장애를 겪고 있는 남성들을 위한 치료제일 뿐이다. 가짜 비아그라나 시알리스라도 구해서 정력을 키울 생각하지 마라. 정력 강화는 그런 약물보다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최고다.
우리나라의 남성 중에서 성적으로 가장 추앙받는 인물은 아마 ‘변강쇠’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산에서 눈 오줌으로 마을에 홍수가 나고, 단단한 근육질로 도끼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 여자들이 밤일까지 상상하며 흥분해하는 장면은 뭇 남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여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변강쇠와 옹녀는 아침부터 성관계를 시작해서 저녁까지 계속한다. 옹녀는 과연 행복할까? 변강쇠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일까? 이 부분도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보자. 하루 종일 내 몸에 남성의 성기가 들락날락거리면 솔직히 얼마나 피곤할까? 원활한 성관계를 위해선 질 내부에서 윤활제 역할을 할 체액이 분비가 되어야 할 텐데 하루 종일 분비가 될 수 있을까? 미끄럽지 않은 삽입은 마찰에 의한 고통일 뿐이다. 아마 옹녀가 지른 비명은 정말 아파서 낸 비명일 것이다. 변강쇠 역시 그 정도면 ‘지루증’ 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조루’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성의 입장에서는 ‘지루’가 더 괴로울 수 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데 남자가 사정은 하지 않고 계속 피스톤질만 하고 있으니 그 괴로움이란...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것이 깔끔하지 않은가? 오래 하는 것이 자랑만은 아니다. 상대 여성이 괴로울 수도 있고, ‘지루증’이라는 병일 수도 있다.
조루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누구는 질내 삽입 후 1분 이내에 사정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또 누구는 1분 30초 혹은 2분 이내를 조루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반대의 개념인 지루증은 질내 사정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두 가지 모두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정능력 장애’인 것이다. 성적인 쾌감이 절정에 이르고 준비가 되면 의지를 동반해서 사정을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것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약물치료나 심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더 늦기 전에 비뇨기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잔소리 한마디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음경으로 혈액이 몰려 크기가 커지지만 여성 역시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질 내부의 색깔도 짙어져 진홍색을 띠게 되고, 살짝 벌어지기도 하며, 액체가 분비되어 인종의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윤활제 역할을 하는 액체이다. 이게 어떤 성분인지는 자세히 몰라도 된다. 그냥 상식적으로 윤활제가 없는 상태에서 성기가 들어와 들쑤신다면 그 마찰로 인해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여성의 ‘싫어’는 진짜 ‘싫어’다. ‘안 돼요’를 ‘안 돼요, 돼요, 돼요, 돼요’로 오해하다 결국엔 ‘돼요’라고 억지 부리지 마라. 본인은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여성은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다.
상대 여성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거절한다면 쿨하게 받아줘라. 부부 강간과 데이트 강간도 엄연히 강간이다. 그리고 여성도 마찬가지다. ‘그냥 한 번 튕겨 본 건데’, ‘이 선을 넘어오면 짐승!’ 이런 식의 옛날 버전은 이젠 그만 써먹어라. 그건 섬에 가놓고 배 끊겼다는 것만큼이나 고전이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이지 언제까지 상대 남자의 눈치만 보면서 택도 아닌 거짓말로 속마음을 숨길 것인가?
암튼, 본인의 발기된 성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여자에게 마구잡이로 들이대는 남자라면 분명히 문제 있는 남자다. 그건 확실하다.
(본문의 사진은 모두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 가능한 사진을 사용하였으며 출처를 표기하였으니 재사용에 대한 부분은 꼭 원 출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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