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때서?
수음
손이나 다른 물건으로 자기의 성기를 자극하여 성적(性的) 쾌감을 얻는 행위. ≒ 독음(獨淫)ㆍ마스터베이션ㆍ오나니슴ㆍ자위(自慰)ㆍ자위행위.
- 표준국어대사전
이야기 하나
결혼 2년 차인데 너무 충격적인 것을 목격했습니다.
컴퓨터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보니 남편이 자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벌써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요?
혼자 자위 하는 남편을 모습을 보고나니 너무 불결하고 기분이 나빠서 지금은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어떡하죠?
이야기 둘
어제 밤에 여동생 방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여동생이 침대에서 팬티에 손을 넣고 있다가 제가 들어가자 깜짝 놀라는 거예요.
“아이, 오빠! 미쳤어? 노크 몰라? 노크? 숙녀 방에 이렇게 불쑥 들어오는 게 어딨어?”
저도 깜짝 놀라 바로 제 방으로 돌아왔는데요, 혹시 자위하고 있었을까요?
자위는 남자들이나 하는 거지 여자들은 안 하지 않나요?
아님 남자 밝히는 발랑 까진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닌가요?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놔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보통 딸을 둘 아빠에게 ‘딸딸이 아빠’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한다. 아이가 ‘딸’과 ‘딸’이어서 ‘딸딸이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귀엽다. 경상도에서는 슬리퍼를 ‘딸딸이’라고 부른다. 아마 신고 다닐 때 질질 끌고 다니는 것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정말 딸딸딸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듣기에 좋지는 않다.
하지만 전국민이 공통으로 이해하는 ‘딸딸이’에는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자위행위를 표현하는 속어가 바로 ‘딸딸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수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자라면서 자위행위에 대해서는 거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어온 것으로 기억난다. ‘성기에 문제가 생긴다’, ‘커서 임신에 나쁜 영향을 준다’부터 ‘발랑 까졌다’, ‘머리가 나빠진다’, ‘키가 안 자란다’, ... 등등 좋은 이야기는 거의 못들은 듯하다.
중세 신학자들은 결혼해서 출산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모든 성행위를 부정했고, 자위를 방지하기 위한 온갖 이상한 도구가 개발되기도 했다. 불교에서도 금욕을 강조했고, 자위행위가 파계의 사유가 될 수도 있다. 그나마 탈무드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 성욕을 해소하는 수단으로는 바람직하다고 했으니 예부터 자위행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나쁜 편이었다. 정말 자위행위가 그렇게 나쁜 것일까?
자위행위는 사전에도 설명하고 있듯이 손이나 물건을 이용한 성적인 자극으로 쾌감을 얻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즉, 잠자기 전에 별 이유 없이 한번 씩 만지는 것도 일종의 자위행위에 포함될 수 있는 광범위한 말이다. 꼭, 오르가즘에 도달하거나 사정을 해서 정액을 배출해야지만 자위행위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말 그대로 ‘스스로를 위한 행위’이다. 사춘기 시절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유아기의 아이들도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쾌감을 얻기도 한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자위행위는 지속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정액은 72시간을 주기로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1주일에 2회 정도 정액을 배출하는 것은 건강한 성기능과 전립선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데 도와주는 기능도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대부분 성인물을 접하면서 자위행위가 시작된다. 남자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인한 성적 흥분이 민감하다. 그래서 누드에 약하고, 사춘기가 되면 성인물을 찾게 된다. 성인물을 눈에 접하면서 발기가 되고, 본능 반, 호기심 반으로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된다. 이것이 스스로 인식하는 자위행위의 시작이다. 유아기에는 자위행위 하는 것에 대한 의식이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만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자위행위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이런 사춘기 시절의 경험에서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손으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지만 그 외에도 영화에도 소개가 되었던 컵라면을 이용한 방법도 있고, 벽이나 책상 등을 이용해 마찰을 일으키는 방법도 있다. 요즘엔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섹스돌’이라는 인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남성이 자위를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재는 역시 야동이다. 야한 동영상은 말 그대로 ‘야한 장면’들만 모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성적인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판매하는 영상물이다. 다시 표현하자면 성관계를 소재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상이란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물학 책에나 나올만한 화면으로 도덕 교과서에나 들어갈 만한 내용들이 있으면 팔리겠는가? 팔기 위해 보다 더 자극적이고 비상식적인 화면들을 채운다. 남자 배우의 성기나 여자 배우의 가슴도 흔히 보지 못하는 모양과 크기를 보여주고, 행위를 할 때의 모습도 실제 성관계에서보다 훨씬 더 자극적으로 표현하려 배우들이 애쓴다.
상황자체도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을만한 상황들이 대부분이다. 성관계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지들끼리 짜내고 짜내서 나름 ‘스토리’를 담는다. 하지만 영상의 주된 목적이 성적인 흥분을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섹스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포르노가 가진 가장 비현실적인 모습이다.
포르노는 딱 그런 영상이다. 실제 성관계와는 전혀 관계없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비현실적인 모든 것을 동원해 성적인 흥분을 제공하는 것이지 성교육 교과서가 아니다. 아마 포르노를 보면서 딱 그 반대로만 한다면 바람직한 성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성의 경우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상 매우 터부시 되어왔다. 영화에서도 ‘아니 된다. 참아야 하느니라’ 이러면서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며 성적인 충동을 참아야만 하는 것으로 묘사되어왔다. 왜? 여자는 사람이 아닌가? 여자도 당연히 성적인 충동과 욕망이 있고 어떻게든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 계속)
(본문의 사진은 모두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 가능한 사진을 사용하였으며 출처를 표기하였으니 재사용에 대한 부분은 꼭 원 출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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