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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31. 2015

12월 31일

철드는 이야기 #12

해는 매일 뜨고

매일 저문다


12월 31일에만 지고

1월 1일에만 뜨는 것은 아니다


나에겐 매일 시작이 있고

매일 마무리가 있다


오늘 하루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절망하지 말고

내일의 희망을 계획하자


"올 한 해도 이렇게 지나가버리는구나."

"아무것도 한 게 없네. 또 한 살 더 먹는 거야?"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우리 함께 있어야 하는 거야."


달력으로 보자면 오늘이 1년의 마지막인 것은 맞다.

하지만 세상 모두의 마지막은 아니다. 


학교는 3월 2일에 시작해서 2월 어느 날에 마지막이 되고,

스키장은 12월 1일에 시작해서 2월 말이나 3월 어느 날에 마지막이 되고,

해수욕장이나 야외수영장은 6월 어느 날에 시작해서 9월 어느 날에 마지막이 된다. 


달력에 있는 숫자로는 1월 1일에 시작해서 12월 31일에 마무리가 되지만

그 건 어디까지나 달력이 의미하는 숫자일 뿐이다. 


사실  그것조차도 '지금 이 시점에서 1월 1일이 시작하자'고 그 옛날에 어떤 사람들이 합의해서 결정을 한  것뿐이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점을 1월 1일로 정했다면 연말연시가 이렇게 춥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의미 있는 숫자와 달력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숫자가 꼭 같을 수는 없다. 

모두가 마무리와 시작이라는 말에 들떠 있을 때,

진정 나에게 의미 있는 시작과 마무리에 대해 소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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