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드는 이야기 #11
“아들~”
“엄마~”
“멀리 있어서 내일 아침에 미역국도 못 끓여주네. 미안해.”
“미안하기는. 이렇게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이구, 우리 아들. 고마워.”
얼마 전에 난 이런 말을 했다.
‘생일에 어머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자’
https://brunch.co.kr/@storypower/10
오늘은 나의 음력생일이다.
솔직히 나도 몰랐다.
음력 날짜를 계산해보지 않으니까.
심지어 일정관리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탁상용 달력에는 음력은 매달 15일 밖에 없다.
내가 음력을 계산하는 날은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다.
구정, 추석, 그리고 어머니 생신.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다.
‘아들~’
멀리 있어 생일인데 미역국을 못 끓여줘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난 그제야 눈치를 챘다.
그리고 난 말을 했다.
‘미안하기는. 이렇게 낳아주시고 잘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할 때 쑥스럽기는 하다.
자주하는 말이 아니어서.
하지만 난 이 말을 올해도 했다.
이 쑥스러운 말은 벌써 10년이 넘게 계속 되고 있다.
난 내 말에 실천하려 노력한다.
SNS에 지인들의 생일 알람이 뜨면 난 댓글로 축하인사를 남길 때 꼭 어머니께 감사인사를 드리라고 한다.
올해도 난 실천했다.
앞으로도 계속 실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