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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10. 2015

생일

철드는 이야기 #5

생일에

재미있는 파티를 하고

좋은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가요?

하지만

내가 태어난 날 나를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기며 희생하신 분께 

감사 인사는 드렸나요?

엄마,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내 생일인데 아무도 몰라. 속상해."

"한 잔 해야지? 생일턱 쏴~."

"나 이번 생일 선물로 이거랑 이거 사줘."


생일이 되면 으레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노래를 부른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촛불을 끄고 박수를 치며 한 살 더 먹은 것을 축하한다. 

그러면서 선물이 있으면 주기도 하고, 술자리일 경우에는 다 같이 건배를 한다. 

누구는 생일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 혼자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누군가 축하해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내가 태어나던 그 순간에 정말 축하를 받은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서 울어주는 것으로 안심이 되는 존재였을 뿐 축하는 내 몫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에 나오는 과정에서 나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었을 사람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나를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그분. 바로 엄마가 계시다는 것을 생일이 되어도 잊고 지낸다. 


션은 4명의 자녀들에게 생일이 되면 각자 선물을 준비하라고 한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엄마인 정혜영. 너무나 훌륭한 아빠다.


이번 생일에도 전화기를 통해 해마다 이 맘 때 나누었던 통화를 또 한다. 

"멀리 있어서 미역국 못 끓여줘서 미안해."

"엄마,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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