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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06. 2015

이유와 핑계

철드는 이야기 #4

모두가 

하기 싫은 '핑계'를 찾기에 바쁘다

하고 싶은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쉬울 텐데



"다이어트에 요가가 그렇게 좋다며?"

"그럼 수강해서 배워."

"근데, 우리 집 근처에는 배울 수 있는 곳도 없고~"

"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저 헬스클럽에서 강습 있잖아."

"응, 아는 데 너무 멀어서."

"운동한다면서 10분이 멀어?"

"시간대도 너무 늦어. 밤 9시에 시작하는 데 마치면 10시. 집에서 씻고 밥을 먹고 가면 또  배고파질 거고, 다시 씻어야 하고,  밤늦게 다니는 것도 좀 마음에 걸리고."

"그럼 새벽에는 없어? 보통  6시쯤에도 직장인들 많이 한다던데."

"내가  아침잠이 많잖아. 일어날 자신이 없어."

*   *   *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 되는데, 지금 못하니까 속상해."

"속상할 거 뭐 있어. 다시 시작하면 되지."

"영어 공부하려면 강남에 있는 그 학원에 가야 해. 그 학원 강사님이 잘 가르쳐준단 말야."

"현실적으로 강남은 너무 머니까, 여기 근처에서 잘 찾아봐. 근처에 있는 학원 강사님도 잘 가르쳐줄 거야."

"아냐, 강남의 그 학원 강사님이 짱이란 말야. 그 학원에 가야지 공부가 돼.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공부가 잘 안돼."

"영어는 어학이니까, 그 학원에서 배운 방법으로 다르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때?"

"아냐, 어학이기 때문에 혼자선 안돼. 그 학원에 못 가니까 영어 공부를 못하겠다. 에이, 아쉽네."


 무언가를 정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하는 거다.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나에게 원인이 있어 무언가를 해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 삼고 싶어 한다. 


'나는 하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여건들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거야.'


솔직해지자. 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다른 여건들? 어떤 요소들이 내가 그 무엇을 이루는 것에 방해가 되었는가? 없다. 둘 다 없다. 나의 노력도 없고, 나를 방해하는 것도 없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서 외국어를 잘 하게 되거나 높은 학위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한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이루어냈을까? 답은 하나다. 그것도 매우 간단하다. 


'내가  그것을 하기 싫은 핑계를 찾아서 계속 회피하고 도망하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하고 싶은 이유를 찾아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한 것'


하기 싫은 핑계는 찾으면  찾을수록 계속 나온다. 끝이 없다. 그리고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변명거리로 작용한다. 따지고 보면  안 될 것에 대비해 변명거리만 준비하는 것이다. 그 변명거리를 준비하는 동안 정작 필요한 시기는 모두 지나가고, 남는 것은 후회와  아쉬움뿐이다.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이유 역시 찾으면  찾을수록 계속 나온다.  그것은 어떤 일을 이루어 내는 원동력이 된다. 


'다이어트를 해서 여름에 비키니를 꼭 입을 거야.'

'영어 회화를 잘 해서 영화를 자막 없이 볼 거야.'

'외국어를 잘 해서  해외여행을 편하게 갈 거야.'

'운전을 배워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편하게 돌아다닐 거야.'


처음에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면  그것을 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그 목적은 사라지고,  그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핑계거리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포기!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 역시 해석하는 바가 다르다.


누군가는 '그래, 작심삼일인데 뭐. 다들 그런 거야. 나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작심삼일? 흥, 삼일마다 같은 목표를 세우면 되겠네.'

물이 반 병 밖에 없네, 물이 반 병이나 남았네처럼 같은 말이지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핑계'와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분명히 같은 상황에서 같은 조건인데 해석을 다르게 해서 결론을 다르게 낸다. 이순신 장군도 그랬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사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하기 싫은 핑계를 찾는 낭비는 이제 그만하고 하고 싶은 이유를 찾아라.  그것이 그 무엇을  계속하고 이루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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