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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12. 2015

뉴스

철드는 이야기 #6

대부분의 뉴스는

사실(fact)을 보도하지만

진실(truth)을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


“어유~ 맨날 데모만 하니까 나라 꼬락서니가 이렇지.”

“지가 떳떳하면 나와서 말을 하지 왜 저렇게 경찰이 나오라는데도 안 나오고 숨어서 그래?”

*    *    *

“평화시위를 하면 되지 왜 폭력시위를 해서 난리야?”

“현장에서 직접 보셨어요?”

“아니, TV 뉴스에서 봤지.”



뉴스는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

나 역시 뉴스를 볼 때와 만들 때가 달랐다.

볼 때는 그냥 시청자 또는 독자의 시선에서 아무런 부담 없이 보면 그만이지만

만드는 입장이 되면 고려되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좋은 말로 하면 공정성과 공익성이지만

실제로는 뉴스 제작의 결정 권한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일선의 기자들이 뉴스 아이템을 직접 정하고 취재해서 기사를 모두  작성할 수 있을까?

기자는 누구의 지시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언론사도 하나의 회사인데...

만약 일선 기자들이 지시를 받는다면 누구의 지시를 받게 될까?

그리고 기자들에게 기사의 아이템과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일까? 

그 사람은 정말 사회의 소시민들의 시각일까?

조금만 다르게 보면 집값에 대한 보도도 강남에 많이 편중되어있다. 왜??

강남의 복부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많아서? 그 복부인들이 부동산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른 모습일까? 집값 비정상의 원인이 아닐까? 아니면 혹시 뉴스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강남에 많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영화 ‘소수의견’을 보면 신문사 기자가 처음에 데스크에 아이템을 올렸을 때 괜히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청와대나 국회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다가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게 맞아서 오니까 그제야 기사를 쓰라고 한다. 그러한 모습이 과연 영화나 소설에만 있는 모습일까?


15년을 넘게 방송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하나의 예시를 들어주고 싶다.

방앗간에서 새빨간 고춧가루가 막 찧어져 나오는 화면이 있다. 이 화면에 밝은 음악을 깔고 “김장철에 필요한 고춧가루. 이 고춧가루를 생산하기까지의 농민이 흘린 땀방울이  그려집니다.”라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오는 것과 같은 화면에 어두운 음악을 깔고 “중국산 고춧가루에 고춧가루가 아닌 가짜 화학제품이 들어가 있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고 해보자. 분명히 화면은 같은 화면이다. 어떤가? 그것이 바로 방송이고 편집의 묘미다. 


예전에 어느 기자의 어머니가 이런 말도 했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뉴스를 보기 어려우니 영어공부를 해라.”

그 기자는 자라서 방송 기자가 되었고 한 때 유명세도 많이 탔다.

같은 사안이라도 외신 뉴스와 비교를 하면서 보아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도가 안 되는 경우도 많고, 보도가 되어도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번역되어 나오는 뉴스도 많다.  영어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봐도 된다. 외신 뉴스를 함께 보아야 한다. 


다시 묻는다. 아직도 뉴스가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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