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드는 이야기 #24
친구의 남편이 이 세상을 떠났다
아침에 해야할 일이 있어 점심때 출발
처음 도착했을때의 친구 모습은 초췌했지만 그래도 잘 견뎌내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25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을때의 밝은 모습도 조금은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 조문객들이 늘어나고,
빈소에서 대성통곡의 울음 소리가 나왔다.
난 차라리 내 친구의 통곡 소리가 아니길 바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지금이라도 저렇게 뱉어야지... 이제 또 누구 앞에서 저 슬픈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겠냐? 우린 그냥 기다려주자.'
차마 울음조차 내기 힘들었던 그 곳.
난 기어이 눈에 맺히는 눈물만 겨우 닦아냈다.
다시 올라가는 막차.
처음 마음엔 차안에서 자고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그저,
장례식장에서 아내에게 보낸 말이 되뇌인다.
'우리 건강하게 오래 잘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