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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13. 2016

가로수에 박힌 음료수병

철드는 이야기 #32


분당으로 가는 길

막히는 강남길을 지나 거의 다 왔다.

신호 대기 중

이제 이 사거리만 지나면 성남시청도 보일 테고

늦지 않게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주위를 둘러본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가로수 사이에 무언가 보인다.

가로수 사이로 자양강장제 병이 하나 있다. 

순간 기겁했다. 


차에서 내려 일부러 밀어 넣기에는 거리가 조금 있고

나름 던져서 넣은 것으로 보인다.

딴에는 저 위치에 던져서 꽂았다고 신났겠지...


하지만

지나가면서 저걸 보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봤을까? 


자양강장제로 본인의 건강을 좋아졌겠지만

저기로 던져 꽂았다며 본인의 마음은 즐거웠겠지만


저기에 꽂힌 병을 보는 타인의 마음은 썩어 문드러진다.

괜스레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슴이 답답해진다. 


하긴...

다른 사람들이 저걸 보면서 짜증낼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짓을 하지도 않았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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