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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추 Aug 15. 2023

전업투자자를 꿈꾸지 않는 세상

가족합작 독서노트 1

엄마가 책을 빌려오고첫째가 글을 쓰고둘째가 그림을 그리고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합니다.”



책제목 경제를 아는 어린이로 이끌어 주는 주식과 투자 이야기

지은이 김다해

출판사 팜파스




줄거리

젊은 시절엔 유명했지만 이젠 사람들이 찾지 않는 히어로즈에게 몬테스 잠봉이란 사람이 주식회사를 만들자고 권했다. 그래서 설립된 히어로즈 주식회사는 금방 유명해졌다. 히어로즈 주식회사의 기업설명회에 간 하리와 하리의 삼촌은 히어로즈 주식회사의 주식을 샀고, 히어로즈의 활약으로 주식은 계속 올랐다. 하리의 삼촌은 빚까지 내면서 투자했다.


그런데 갑자기 히어로즈 주식회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주식은 폭락했다. 그 와중에 몬테스 잠봉이 회사 돈을 들고 사라지자,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잘 모르던 히어로즈까지 숨어버렸다. 그러자 하리와 삼촌이 히어로즈를 찾아 설득해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일으키고, 몬테스 잠봉을 찾아 응징하여 히어로즈 주식회사의 주식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감상문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주식은 도박 같은 거라 멍청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난 주식이 뭔지도 몰랐기에 멍청한 건 나였다. 특히 회사의 주인이 회장이나 사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아닌 주식을 산 주주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경제에 있어 아주 중요한 행위라는 것과 우리나라에 있는 95%의 회사가 주식회사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주식에 대해 좀 알고 나니까 나도 어른이 되면 주식을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과는 생각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새삼 책 한 권이 사람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놀란 점이 이 책에는 히어로즈와 전형적인 악당, 똑똑한 주인공과 멍청한 주변인이 나오는데도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이다. 아직은 내게 동심이 있다는 걸 느꼈다. 이야기와 지식 전달이 섞인 애매한 책은 싫어하지만 이 책처럼 재밌게 읽힌다면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주식 시장에 관한 내용이 좀 어려웠다. 주식은 보통 스마트폰으로 하니까 스마트폰 주식 앱을 깔고 거기에서 시장이 열리는 걸까?

정리하면, 이 책은 나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표지를 봤을 땐 별로였고 읽기 싫었지만 읽다 보니 스토리에 빠지고 주식과 투자 지식을 얻게 되었다.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쓸지 기대된다.




아빠의 이야기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책이 주식에 대한 이야기라니 참 의미심장하구나. 아빠는 한때 전업투자자를 꿈꾸었단다. 전업투자자는 간단히 말해서 주식 같은 투자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말해. 전업 유튜버와 같은 개념이라고 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까? 대부분의 유튜버는 본업을 하면서 취미나 부업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지만 전업 유튜버는 유튜버 활동을 자신의 본업으로 삼지. 하지만 유튜버 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유튜버 중에서도 극히 일부라고 해.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야. 전업투자자라면 주식투자만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또 투자할 돈을 계속 늘릴 수 있어야 하는데,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은 5%가 채 안된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되기는 아주 어려운 직업이지. 아빠도 그 5% 안에 드는 데 실패했고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은커녕 손해를 봤어. 주식투자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얘기도 있고, 어떤 집의 가훈은 ‘주식 하지 말자’라고 해. 웃기지? 이 책에 등장하는 하리 삼촌처럼 잘못된 투자 활동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거야.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주식투자를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주식투자는 아주 중요한 경제 활동 중의 하나란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공장에도 최신 설비를 갖추어야 해.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겠지. 회사는 그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고 주식을 사줄 투자자를 모집해. 나중에 좋은 휴대폰을 만들어서 많이 팔면 그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말이야. 주주는 주식의 가격이 올라서 돈을 벌 수도 있지만 회사가 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돌려받아서 돈을 벌 수도 있지. 그리고 회사의 주인으로서 내가 투자한 돈을 적절한 곳에 사용했는지 감시하고 회사 운영에 관한 의견을 낼 수도 있어.


너희들이 나중에 주식투자를 할지 말지는 선택의 문제야. 하지만 주식이 무엇이고 주식투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아는 건 꼭 필요해. 학교에서도 경제 교육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 엄마 아빠가 우리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서 돈을 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거야. 너희들도 어른이 되면 돈을 벌고 쓰는 적극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겠지. 그때를 위해서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이해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해.


전업투자자의 얘기로 돌아가 볼까. 많은 사람들이 전업투자자를 꿈꾸는 이유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야. 이 말은 원래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원하지 않는 노동(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아. 하지만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일을 하는 것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러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해. 그런 세상에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전업투자자를 꿈꿀 필요가 없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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