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찌빗

(인절미) 12

by 먼지씨

수준이는 2주일 정도 깁스를 해야 했다. 희민이도 다행히 크게 다친 데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셔츠로 발목을 묶은 게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할아버지께 우리 특공대의 활약과 찌빗이 한 일에 대해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계속 놀라시며 '흐음, 흐음.'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찌빗에게 새로운 티셔츠도 사 주셨다.

둥지 속에 있던 알들도 무사히 부화했다.

약 대로 누렁이 새끼도 어미젖을 떼고 데려왔다.

인절미를 닮았다고 이름을 인절미로 지었다.



우리 특공대는 누렁이를 대원으로 인정해 주기로 해서 총 6 대원이 되었다.

내가 떼를 써서 인절미는 보조 대원으로 끼워 주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6.5명의 대원인 것이다.

우리의 보조 대원 0.5! 인 절 미!

나는 가끔 인절미랑 단둘이 비밀 관찰을 하기도 했다.



인절미는 가는 데마다 인기 짱이었다.

예쁜 누나들이 '꺄악 꺄악.' 소리를 지르며 인절미에게 다가왔다.

누나들은 까만 인절미의 눈을 들여다보며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괜히 얼굴이 빨개졌다. 누나들에게선 달콤한 복숭아 냄새가 났다.

나는 그 향기가 좋아 오래오래 인절미를 안고 있곤 했다.



강가의 낚시꾼들은 굽고 있던 고기를 덥석덥석 우리에게 주었다.

인절미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맛있게도 받아먹었다.

사실은 혀에서 사르르 녹을 만큼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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