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찌빗

(기차가 된 찌빗) 11

by 먼지씨

강바람이 계속 불고 있었다. 찌빗은 밀짚모자를 꾹 눌러 벗겨지지 않도록 했다.

그때였다. '따르릉' 자전거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어..., 어...?"

누군가 푸욱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푸드덕' 새가 날아갔다.

"아얏, "

수준이었다.

"어 어... 앗."

희민이었다. 수준은 새의 둥지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뾰족한 바위로 넘어졌다.

수준 이를 잡아 주려다 희민이도 넘어졌다. 수준이의 발목에선 피가 나고 있었다.

희민이도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연우와 어쩔 줄을 몰랐다.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해."

연우가 말했다.

"수준이 발목에 피부터 멈춰야 하는데... "

희민이가 침착하게 말했다.

"아! 어떡하지?"

나는 머리를 잡으며 찌빗을 보았다. 찌빗도 놀란 것 같았다.

커다란 손을 하얀 셔츠에 쓱쓱 문지르며 나를 보고 있었다.

하얀 셔츠? 나는 늘어진 찌빗의 셔츠를 보았다.


"그래!"

찌빗과 나는 동시에 외쳤다. 찌빗은 재빠르게 손톱을 사용해 셔츠를 잘랐다.

그리고 수준의 발목을 두툼하게 감았다.

이어서 무심천 물속으로 들어가 엎드렸다. 긴 통나무처럼 찌빗의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얼른 타."

찌빗이 말했다.

"우리가 다 타면 무겁잖아. 가라앉으면 어떡해."

나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찌빗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냐.... 내가 아마존의 용사인 걸 몰랐구나."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잖아. 암튼 최고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구."

연우가 수준을 부축하며 말했다.

"그래."

나도 얼른 희민이 팔을 잡았다. 우리는 수준과 희민이를 안전하게 태우고

연우와 나까지 찌빗의 등 위에 줄지어 앉았다.

나는 기차놀이 같다는 생각이 났지만 고개를 흔들어 버렸다.

지금은 엉뚱한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찌빗! 다 탔어."

나는 찌빗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자아... 그럼 간다. 꽉 잡아."

스르르 물살을 가르며 찌빗은 앞으로 나아갔다. 부드럽지만 빠른 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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