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찌빗

(찌빗인 이유)

by 먼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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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알리도 나처럼 엄마 아빠가 우주로 떠난 거야?" 나는 유치원 때 가 생각났다.

엄마 아빠는 까만 상자에 누워 버스에 실려 갔었다. 그 때 할아버지는 나를 꼭 안고 말씀 하셨다.

우주선이라고.... 그래서 우주로 떠난 거라고.....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리셨다.

비죽 비죽 수염 난 턱에서 쓸쓸한 바람 소리가 났다.

"우리 현이... 엄마 아빠 생각이 나는구나!" 할아버지는 한 숨 쉬듯 말씀 하셨다.

"아니란다. 알리는 우리가 엄마 아빠랑 같이 살 수 있게 도와 줄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데... 어때? 우리 알리를 합격 시킬까?"

"네엣!" 나는 힘차게 대답했다.

"그럼 현아. 알리는 이 할애비 무심천 강물 연구소에 취직 시키면 되는데...

우리가 조심할 게 있단다." 할아버지가 '쉿' 목소리를 낮추며 말씀하셨다.

"뭔데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건 찌빗 하는거야."

"찌빗?"

"그래. 찌빗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입을 꼭 다무는거란다. 비밀을 지키는 것이지."

할아버지가 열쇠를 채우듯 손가락으로 입술을 닫았다. 그래서 알리는 찌빗이 되었다.

"찌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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