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찌빗

( 위. 아래. ) 9

by 먼지씨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언제나처럼 장난치며 무심천을 따라 걷고 있었다.

어스름한 하늘이 슈퍼맨 망또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구름들이 새들처럼 깃털 구름을 날리고 있었다.

"후르륵" 무엇인가 우리 앞을 지나갔다.

"방금 뭐여?" 수준이 눈을 굴리며 말했다.

"쉿" 찌빗이 오이만한 손가락을 입에다 댔다.

우리는 일동 얼어버린 하드처럼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흡' 무성한 수풀 속에 새의 꽁지가 보였다.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아래.' 갈색 깃털이 까닥 까닥 하늘과 땅을 가르켰다.

우리는 따라쟁이 병아리들 처럼 하늘을 한번 보고 땅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축축한 땅바닥엔 억새풀이 빽빽했다.

마치 우리가 다가오면 안되는것처럼 풀잎들은 서로 손을 꽉 잡고 있었다.

바람에 언뜻 억새들의 밑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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