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찌빗

(특공대의 활약)

by 먼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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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나누는 것은 아주 특별한 거였다. 그것은 특공대에게 꼭 필요한 거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서로 눈을 찡긋찡긋 거리고 알 수 없는 손짓 발짓을 해댔다.

때로 웃느라 바닥에 뒹굴기도 했지만 비밀을 소중하게 지켜 나갔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맡기신 임무에 정성을 다했다.

무엇보다도 찌빗이 있어서 든든했다. 찌빗은 우리 4 총사를 뭉쳐 놓은 것보다 덩치가 컸다.

더욱이 강물 박사였다. 우리가 장난치느라 그냥 지나가는 것도 레이더처럼 다 찾아냈다.

한 번은 얕은 물에서 헤엄치던 피라미들이 헐떡이며 하얀 배를 드러내는 것을 찌빗이 발견했다.

"얘들아 큰일 났어." 찌빗이 물속으로 들어가며 외쳤다.

"응?"

"왜?"

"무슨 일이야?" 우리는 우왕좌왕 시끄럽기만 했다.

"물 색깔이 달라." 찌빗이 이곳저곳 살피며 말했다.

"수영교에서 꽃다리까지.... 오염된 물이 흘러드는 게 틀림없어."

"킁킁."

"킁킁." 우리 4 총사도 코를 벌름 거려 보았다.

하지만 무심천은 졸졸 무심하게 흘렀고 우리 콧속으로 들어오는 냄새는 망초꽃 향기뿐이었다.

찌빗은 손바닥을 부채처럼 활짝 펴 강물에다 댔다.

청진기를 진지하게 요리조리 대보는 의사 선생님 같았다. '차르르, 출렁, 찰찰....'

"으음. 틀림없어." 찌빗이 고개를 저었다.

"뭐가?" 우리는 겁먹은 환자처럼 일제히 찌빗의 표정을 살폈다.

"물에서 화학 약품 냄새가 나. 그것도 아주 지독한.... 아마존도 그랬지. 처음엔 냄새로 시작됐어."

찌빗의 얼굴이 찌든 때로 얼룩진 바지처럼 어두워졌다. 찌빗은 잠시 멍하게 서 있었다.

나는 찌빗의 손을 잡았다. 찌빗이 다 부서진 집과 가족들 생각을 할까 봐 겁이 났다.

수준 이도 찌빗의 손을 잡았다. 희민이도 연우도.... 우리 4 총사는 찌빗의 거칠거칠한 몸을 감쌌다.

마치 다섯 가지 색깔의 따뜻한 조각보 같은 일이었다. 우리는 곧바로 할아버지께 달려가

피라미들에 대해 보고했다. 할아버지는 즉시 시청 환경과 분들과 조사를 벌였다.

이어 몇몇 세탁업체와 공장들이 폐수를 무심천에 흘려 보내고 있음을 알아냈다. 찌빗이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물고기들이 죽을 수도 있었던 일이었다.

할아버지는 찌빗과 우리 특공대가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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