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weet Day #3

3화 #콜드스테이지 #15

by 생각

21. 필립앤더슨 옥상 / 낮

혜성, 진영, 웅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진영아, 이러면 준비한 거 나가리다.

쟤네는 어떻게 우리랑 똑같은 컨셉을 준비했지?

우리 스파이 키우냐? 이 쪽수에?

암튼 굳이 쪽팔릴 필요 없을 것 같으네.

꼭 기선제압 해야 돼?


진영


담배를 든 혜성의 손.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은 장초다.


혜성

(웅에게) 아까 그게 괜찮은 거였나요?


아주 아주 맥락 없는 질문이야.

근데 너 그 신발 어디서 산 거니? 옷은?


혜성

네? 이거 전에 시장 가서.

(얼굴이 붉어진다)


담배를 비벼 끄는 진영.

따라서 담배를 끄는 혜성.


진영

들어가자, 시간 됐는데.


어떻게 할려구? 내 발표로 그냥 콜?


진영

(웅에게) 아니, 레이스. 니껀 오늘 발표하지 말자.

(혜성에게) 너 가서 종이랑 양면테잎 좀 구해와.

굵은 매직하고.


(알겠다는 표정) 그거구나~~ 매직!

완전 도박인데? 하여간 사람 잘 안 바뀐다니까.




22. 유일기획 헌의 방 / 낮 (13.에 연결)

헌의 핸드폰이 울린다.

지은에게서 온 문자다. 문자를 확인하는 헌.


지은_문자

야 이거 천하의 매진영이 울겠는데?

우불패 별명 바꿔야겠어.

자기 전략이 먹혔어.

아직 저쪽 발표 전. 다시 연락할께.

♥♥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웃는 헌.

일어서서 방문을 나간다.




23. 유일기획 대회의실 (17.에 연결)

헌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리모컨을 누르는 헌.


장표

물망초 사진


우린 월드컵을 잊습니다.


장표

사격 표적 사진


우린 오직 선정되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장표

뫼비우스의 띠 사진


컨셉, 전략, 크리에이티브, 매체까지.

우리의 모든 역량은 월드컵이 아니라,

유일이 입찰에 선정되는 일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직원2가 직원1에게 귓속말을 한다.


직원1

(조용히) 이게 말로만 듣던 ‘헌타임’인가요?


직원2

(조용히) 응, 이럴 때 우린 ‘작두 탔다’고 하지.


뫼비우스의 띠가 전체 화면으로 전환된다.

조금씩 돌다가 산산이 부서지는 띠.

화면이 검게 변했다가 밝아진다.


화면

마라도나가 골을 넣는 축구 영상


골 세리머니를 하는 마라도나의 모습.


혜성_E

어차피 세상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실력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은 정해져 있다.

다음 계단으로 가려면

권력을 입에 물고 태어나야 한다.

가진 것이 없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비록 정의롭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매진영이 아는 승부라고 말했다.




24. 필립앤더슨 대회의실 (20.에 연결)

모두가 자리에 앉아 있다.


지은

(진영에게) 피티 세팅 안 해?


진영

(혜성에게) 준비해.


앞으로 나가는 혜성.

손에 종이가 들려있다.

스크린 줄을 당겨 올리는 혜성.

벽에 화이트보드가 나타난다.

조명을 모두 켜는 혜성.

진영이 일어나 앞에 나가 선다.


진영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기획무대 매진영입니다.


지은

뭐야~ 프로젝터도 안 쓰고. 폴드하는 거야?


진영

아니, 받고 레이스.


혜성에게 눈짓하는 진영.

잔뜩 긴장한 모습의 혜성.

보드에 종이를 붙이는 혜성.

종이가 붙을 때 칩 던지는 소리가 들린다.


music on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가 작게 흐른다.


종이

유행은 변한다.


혜성_E

처음이었다, 이런 무대는.


진영의 사인에 집중하는 혜성.

두 번째 종이를 붙이는 혜성.

계속 붙이고 또 집중하는 모습.

종이가 붙을 때마다 들리는 칩 던지는 소리.


종이

亡者


혜성_E

내던져 버려야만 했던,


종이

산 자 vs 죽은 자


혜성_Na

꿈이 살아났다.


INS. 필립앤더슨 로비

#종이, 양면테이프, 매직을 들고 뛰어오는 혜성

#로비 한켠에서 종이에 매직으로

뭔가를 신들린 듯 쓰는 진영

#그런 진영을 몰입해서 바라보는 혜성


F/C. 1993년 / 학교 앞 노천카페 / 해 질 녘 (1화 4.에 연결)

#갑자기 헤드폰을 벗는 혜성.

#테이블의 냅킨을 집는 혜성.

#휴대용 녹음기를 주머니에서 꺼내 켠다.

#볼펜으로 냅킨에 뭔가를 신들린 듯 적는 혜성.


cut to


화면이 종이로 바뀐다.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진다.


종이

Memento Mori


음악 소리

You always smile, but in your eyes,

Your sorrow shows.. Yes, it shows.

I can't live If living is without you,

I can't live I can't give anymore.*


종이

韓流 & 恨流


종이

Korea Wave & Korean Memory


혜성_E

살아 있는 것도 무대고,

죽어 있던 것도 무대다.


마지막 종이를 붙이는 혜성.


종이

Korea (N) Wave

Wave (2) Memory


진영을 쳐다보는 혜성.


혜성_Na

다시 서야 할 무대가 생겼다.


music off


진영

파도에서 추억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휴- 한숨을 쉬는 혜성.

눈물을 재빨리 훔치는 금익.

그런 금익을 보며 웃긴다는 표정을 짓는 웅.

배가 고픈지 배를 만지는 영해.

턱을 만지고 있는 지은.


지은

(진영에게) 반칙이긴 한데.. 비긴 걸로.


경민

(분한 표정으로 지은에게) 팀장님, 재피티 하시죠?


지은

아니야, 이제 남은 힘은 유일과 싸우는데 써야지.

자자~ 하여간 매대표만 등장하면 분위기가 진지해져.

여러분~ 킥오프엔 회식 아니겠습니까?

갑시다~ 오늘은 필립앤더슨이 쏩니다~


(지은에게) 마이 레이디~

오늘 가장 영양가 있는 발표십니다.

(진영에게) 가자, 매대표. 비겼다잖아. 술 땡긴다.

(혜성에게) 신발, 너 좌우지당간에 입봉 했다?


혜성

입봉이요?


금익

(혜성 옆으로 다가와) 데뷔했다고, 프레젠터로.


혜성

이게요?


진영

업계 최단기록이다.


혜성

아.. 넵!


혜성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는 경민.


지은

다들 나가자고, 이럴 줄 알고 한우집 예약해 뒀어요.

경민, 어딘지 알지? 모시고 들 가.

난 방에 가서 법카 챙겨 갈게요~


경민

(계속 못마땅한 표정) 네..


영해

(두 손을 접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예쓰~~


혜성이 핸드폰 문자를 확인한다.


문자

딸, 저녁은 먹고 들어와? 오늘도 늦어?


확인한 문자 아래로 확인하지 않은

어머니 문자가 수십 통이다.

핸드폰을 주머니 넣고 일어나는 혜성.




25. 필립앤더슨 지은의 방

지은이 헌에게 문자를 보낸다.


문자

Chop the Pot*

비겼어 젠장.. ㅠㅠ


문자를 보내고 백을 챙겨 문을 나가는 지은.




26. 한우집 룸 / 실내


지은

(일어서 잔을 들고 유창한 영어로)

Victory will be ours, Cheers!


혼자서 원샷을 하는 지은.


지은

어쭈~ 원샷들 안 하지!

오늘 토요일이다. 내일 출근들 할래?


그제서야 원샷을 하는 일행들.

웅만 지은이 말하기 전부터

머리 위에서 잔을 흔들고 있다.


진영

(혜성에게) 긴장 풀고, 가서 어울려.


혜성

(참으며) 괜찮습니다.


금익

(혜성의 팔을 끌며) 자자 여긴 높은 분들끼리

중대사 의논하셔야 하니까, 우린 절루~~


혜성을 끌고 자리를 옮기는 금익.

웅과 영해도 끼어든다. 못마땅한 표정의 경민.

테이블 끝에 둘만 남은 진영과 지은.

혜성을 보는 진영.

경민을 보는 지은.


지은

(진영에게) 짠하다. 유일 때 우리 보는 것 같아서.


진영

(술을 마시며) 요즘도 헌이 만나니.


지은

그럼 만나지.. 가만 너 뉘앙스가?


진영

(안주를 집어 지은 접시에 담아주며)

우리 셋다 결혼을 못했네.


지은

(쿨하게) 안 한 거지.

맞다, 우리 매프로가 또 알콜피티의 달인이시잖아.

너 첫 번째 별명이 알구라 아니었니? 알콜 구라?


진영

죽었다, 그 사람.


지은

(지갑을 진영 앞에 놓으며)

알구라님, 결혼이란 무엇입니까?


진영

(피식- 표정이 밝아진다) 미친 듯이 미치지 않는 짓.


지은

미치지 않는 방법은 또 무엇입니까?


진영

오늘만 살아야지, 오늘만




27. 과거 / 유일기획 회의실

진영과 헌이 나란히 서있다.

회의 테이블 끝에 동방우가 앉아있다.


방우

그게 너희가 가진 전부야?


얼굴이 붉어지는 진영.


방우

한 놈은 너무 정직하고, 한 놈은 너무 거칠다.

피티가 달면서 짜야하는데, 그런 맛이 안 보여.


고개를 끄덕이는 헌.

이를 꽉 깨무는 진영.


방우

진영아, 쪽팔리냐?


진영

(이를 악물며) 네, 내일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영을 보며) 저도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방우

프레젠터에게 내일은 없어.

오늘 다시 준비해. 1시간 후에 보자.


진영/헌

...


혜성_E

매진영은 동방우에 대한 말을 아꼈다.

딱 한번,

자신의 스승은 괴물을 닮았다고 말했을 뿐이다.




28. 현재 / 룸살롱 방 / 밤

승민과 방우가 앉아 있다.


방우

단어 한 개만 바꾸면 어떨까요?


승민

이미 합의했는데..

도승찬 그 저승사자가 수긍하겠어요?


방우

심사공개를 발표공개로


승민

발표공개?


방우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국민들 앞에 공개하는 겁니다.

텔레비전에서 공개방송으로 투명하게.

국민들 관심도 키울 수 있고..


승민

그래서?


방우

그러면 심사는 비공개가 되니까


승민

오호~ 동방불패 아직 살아 있구만!


방우

(술을 따르며)

라이브는 지금부터, 큰 아드님 전공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승민.




29. 한우집 입구 / 밤

혜성 혼자 담배를 피우고 있다.

경민이 밖으로 나오다가 혜성 쪽으로 다가온다.


경민

담배.. 얼마예요?


혜성

네? 가게는 저쪽에..


경민

아니.. 담배 좀..


혜성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건네며) 여기


경민

우리 좀 숨어서 피죠.


cut to


한우집 골목 안쪽.

담벼락에 기대 담배를 피우는 혜성과 경민.




30. 한우집 룸 (26.에서 연결)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인다.

웅이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마주 앉아 이야기 중인 금익과 영해.


금익

(중략) .. 그렇게 된 거예요.


영해

혜성간판 김사장님 딸?

그 옥외광고 한번 해보겠다고 뻔질나게 드나들던?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금익

네..


영해

대표님 제정신이야?

(고개를 돌리며) 대표님!


아무도 없다.


금익

(전전긍긍하며) 팀장님.. 아니 누나.

그냥 모르는 척해요. 혜성이도 몰라요.


영해

야, 그게 모르는 척하면 몰라지는 일이냐!


금익

몰라요 나도. 누나가 알아서 해요!


혜성과 경민이 룸으로 들어온다.

갑자기 웅이 벌떡 일어난다.


(혀가 꼬인 목소리) 노래하러 가자~

내가 입사기념으로 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