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weet Day #4

3화 #콜드스테이지 #16

by 생각

31. 가라오케 실내 / 밤

웅이 노래를 하고 있다.

혜성과 경민은 술을 마시고 있다.

금익은 졸고 있고, 영해는 통화 중이다.


영해

어 리우야. 왜 안 자?

어? 엄마? 일하고 있지.

어? 무슨 일을 노래하면서 하냐고??

그게 아니라.. 어.. 아빠 바꿔봐.

어? 없다고? 이런 개새..

리우야 잠깐만, 엄마 금방 갈께 기다려~

(전화를 끊는다) 이 화상이!

(혜성에게) 나 먼저 가요. 나중에 나랑 이야기 좀 해요.


혜성

네, 알겠습니다.

말씀 낮추세요, 팀장님.


영해

(기특하다는 표정) 그래.. 요.

그래, 뭐. 암튼 내일 봐. 경민 씨도 또 봐요.


경민

(조금 취한 듯 머리를 꾸벅이며)

피선배님, 자주 뵙겠습니다아~


영해

그래요.. 그러자구, 그런데..

(속삭이듯) 오늘 역사 하나 쓰겠구만. 아 부럽다.

(큰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웅에게)

나 먼저 가요~ 애들 잘 챙겨요!


눈을 감고 열창 중인 웅.

눈감은 채 손을 흔든다.

뛰어나가는 영해.


경민

(혜성에게) 저 담배 하나만..


혜성

(테이블 위에 있는 담배를 건네며) 여기서 피게요?


경민

(혀꼬인 소리로) 왜요?

여긴 적법하게 흡연이 허가되는 유흥주점 아닌가?

신입은 안된다는 법이 있나?


혜성

(표정이 살짝 험해지며) 저기..


웅이 노래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온다.

소파에 턱- 하고 앉는 웅.

경민이 집었던 담배를 슬며시 내려놓는다.

그런 경민을 노려보는 혜성.


(소파에 쭈그리고 자는 금익을 보며)

아주 야전용으로 진화를 했구만..

(혜성과 경민에게) 자~ 한 잔씩 받어.

그리고 담배 펴. 폐는 각자 알아서 챙기고.


슬그머니 담배를 입에 무는 혜성과 경민.

고개를 옆으로 쭉- 빼서 경민의 신발을 살펴보는 웅.




32. 가라오케 입구 / 밤

웅의 차를 웨이터가 몰고 간다. 빨간색 스포츠카다.

혜성과 경민 앞을 지나며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는 웅. 표정이 음흉하다.

웅에게 인사하는 혜성과 경민. 둘만 남는다.

눈방울 하나가 떨어진다.


경민

(혜성에게) 댁이 어디세요?


혜성

(웅의 차가 사라진 걸 확인하고)

너 군대 면제라고 했지?

그럼 나랑 한 살 차이네. 그냥 말 놓자.


경민

(놀라며) 어? 어.. 그러지 뭐.


혜성

(표정이 바뀌며) 넌 집이 어딘데?


경민

난 여기서 가까워. 걸어가도 돼.


혜성

좀 걷자 그럼.


cut to


경민의 집 앞.

가로등이 켜져 있다.

행인도 없는 강남의 주택골목 풍경.


경민

이제 가세.. 아니 가.


혜성

그래. 오늘 반가웠다.


경민

너 근데 노래.. 잘하더라. 진짜.


INS. 과거 / 대학 자취촌 골목 / 밤

긴 금발머리의 혜성과 정우가 마주 보고 서있다.

눈발이 조금씩 날린다.


정우

너 아까 노래.. 멋지더라.


정우에게 성큼 걸어가 키스하는 혜성.

펑펑 내리는 눈, 음악이 흐른다.


out


혜성

말했잖아, 보컬이었다고.


경민

그러게.. 그래 잘 가.


혜성이 경민 쪽으로 성큼 가까이 다가선다.

경민이 시선을 어쩔 줄 몰라한다.


혜성

부탁이 하나 있는데.


경민

(긴장한 얼굴) 어.. 어, 뭔데?


혜성

내일 일요일이라 쉬지? 뭐 해?


경민

응? 왜??


혜성

나 공부 좀 시켜줘.

아직도 업계 용어를 잘 모르겠어..


경민의 집 골목길.

담벼락에 기대 담배를 피우는 혜성과 경민.

눈발이 점점 크게 날린다. 음악소리가 커진다.

가로등이 깜빡- 거린다.




33. 심야버스 안 / 밤

제일 뒷자리 창가에 안아 있는 혜성.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한다.


문자

딸, 오늘도 늦어? 엄마 먼저 잘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 혜성.

팔짱을 끼고 잠을 청한다.


cut to


집 대문 앞에 서있는 혜성.

우편함에 우편물이 잔뜩 쌓여 있다.

대충 집어 들고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혜성.




34. 월드컵 조직위원회 프레스룸 / 낮

승찬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승찬

이번 심사기준은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특수성을 고려해서

공정성에 무게를 두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참가 업체들의 발표과정을

방송으로 생중계하기로 했습니다.


기자1

민감한 내용이 많지 않겠습니까?

공동개최국인 일본도 보고 있을 텐데요?


사회자 연단에 서있던 승민.

마이크를 잡고 불쑥 끼어든다.


승민

경쟁보다 공정에 무게를 둔 결정입니다.

여야가 합의했고, 조직위원회도

만장일치로 결정했구요.


승찬

(잠깐 승민을 보고) 브리핑을 마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들에게 인사하는 승찬.

그런 승찬 옆에 와서 승찬의 손을 잡고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는 승민.

플래시가 터진다.

그런 장면을 뒤에서 보고 있는 정우.




35. 혜성의 집 / 아침

혜성이 엄마와 식사 중이다.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뉴스에 승찬의 얼굴이 나온다.

승찬 뒤쪽에 작게 정우가 보인다.

갑자기 식탁에서 일어나 방으로 가는 혜성.

정우가 준 명함을 점퍼 주머니에서 찾아

식탁으로 돌아온다.

구겨진 명함을 펴서 보는 혜성.


혜성 모친

(수화) 누구 명함이야?


혜성

(밥을 뜨며) 어.. 학교 선배.


혜성 모친

(수화) 일은 좀 어때? 적성에 맞아?


혜성

(계속 밥을 먹으며) 뭐 그냥 하는 거지.

엄마, 근데 우편함에 잔뜩 뭐가 와있던데.. 뭐야?


혜성 모친이 고개를 떨구고 밥을 먹는다.


혜성

(갑자기 숟가락을 탁자에 거칠게 내려놓으며)

아빠 빚이 대체 얼마야?

(목소리를 높인다) 이제 나도 돈 버는데

알려는 줘야 대책을 세울 거 아냐.

갚을 수는 있는 정도야? 말을 좀 해보라고 말을!


혜성 모친

(수화) 걱정 말어. 엄마가 알아서 해.


혜성

(자리에서 일어서며) 뭘 알아서 해! 엄마가 뭘 어떻게!!


옷을 챙겨 거칠게 밖으로 나가는 혜성.

혜성이 나가고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

소리를 듣지 못하고 식탁에 그냥 앉아 있는 혜성 모친.




36. 기획무대 사무실 입구 / 낮

사무실 입구.

기획무대 간판을 쳐다보는 혜성.


간판

"기획은 우기는 거다"

- 기획무대 -


혜성

인생도 우기는 거면 좋겠다 씨발.

집 나와서 갈 때가 여기밖에 없네. 처량하다 처량해.

한번 밑바닥이 영원한 바닥이지.

니가 뭔 꿈을 꾸고 지랄이냐 지랄이.


혜성의 전화기가 울린다.


혜성

여보세요?


통화음

본 통화는 수신자 부담입니다.

받으시려면 1번, 거부는 2번..


1을 누르는 혜성.


비수_통화음

혜성 누나?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집에 걸어도 안 받고.

(속삭이듯) 언니 있잖아. 나 재검받았는데..

발이 다시 붙었어.

(호들갑을 떨며 조용히) 언니 나 오늘 제대해.

나 이제 유명한 해커가 될꺼야!!!

히히히


혜성

(화난 목소리로 전화기를 입 앞에 대고)

그냥 땅바닥에 발이나 붙이고 평생 살어,

이 평발 새끼야!


사무실 문을 쾅-하고 차는 혜성.




37. 기획무대 사무실 실내 / 낮

책상에 턱- 앉는 혜성.

분이 풀리지 않는지 씩씩 댄다.

진영의 방문이 열리며 진영이 나온다.


진영

낮술 먹었냐?


혜성

(깜짝 놀라 일어서 뒤를 보며) 아.. 사부님.


진영

회사에선 대표라고 불러.

방으로 들어와.


혜성

아. 네!




38. 유일기획 헌의 방 / 낮

방문이 열리며 방우가 들어온다.


방우

발표 준비 끝났나?


(일어서며) 주말에 웬일이세요?


방우

생중계.. 자신 있지?


관중이 많으면 좋은 거죠.

투수가 관중 많다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나요?


방우

리허설 내일이지?

미리 한번 보자, 나만.


#동방우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헌의 모습

#알 수 없는 표정의 동방우




39. 기획무대 진영의 방 / 낮

진영과 웅이 앉아 있다.

웅에게 꾸벅 인사하는 혜성.

재떨이를 꺼내 테이블에 놓는 진영.


진영

펴라 담배.


혜성

네? 사부.. (웅의 눈치를 보며)

아니 대표님 방에서요?


진영

아무도 없잖아.


나는 투명인간인 거야?


담배를 찾는 혜성.


진영

(담배를 던지며) 이거 펴라.

(책을 하나 던지며) 이것도 보고.


혜성

네 고맙습니다.


책 표지가 보인다.


표지

마케팅 용어사전


담배에 불을 붙이는 혜성.

핸드폰에 음성메시지가 온다.

핸드폰을 덮는 혜성.


비수_음성메시지

삐- 혜성이 누나, 나 비수. 낮술 했어?

저녁에 정우 형 보기로 했음.

홍대 7시. 이따 봐~ 따랑해.


애인하고 싸웠냐?


혜성

없은지 좀 됐습니다. 그럴 여유도 없구요.


그러게, 신발 살 돈도 없는데..


굳은 표정의 혜성.


진영

주말에 왜 왔냐?


혜성

네.. 그냥 갈 데가 없어서요.


진영의 핸드폰에 메시지가 온다.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는 진영.

기남의 음성메시지다.


기남_음성메시지

골치 아프게 됐네.

재계약.. 재무팀이 태클을 걸어.

접대 한번 해야겠다. 가능하지?


핸드폰을 거칠게 닫는 진영.


진영

박쥐 같은 새끼


왜 또?


진영

웅이 너 내일 양주 좀 먹어야겠다.


접대야? 나야 콜이지.

쟤 데려가도 되지? 노래 좀 하던데.


어리둥절한 혜성.




40. 노래방 실내 / 밤

군복을 입은 비수가 노래를 하고 있다.

혜성과 정우가 어색하게 옆자리에 앉아 있다.


혜성

난 비수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

지난번 경찰서건.. 인사도 제대로 못했고..


정우

어, 그거야 뭐.

사실 비수가 군대 가기 전에

재검건으로 날 찾아왔었어.


혜성

아.. 그런 쪽도 아는 사람이 있어?


정우

이쪽 일은 민원처리가 다야.

마침 비수가 우리 의원님 지역구에 살기도 하고.

넌 비수 재검사유 몰랐니?


혜성

응? 평발??


마이크를 갑자기 끄고 자리로 돌아와 앉는 비수.


비수

(흥분한 상태로)

형, 누나. 나 세계적인 해커가 될꺼야.

(공중에서 키보드 치는 시늉을 하며)

음화화화화하하하!!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