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s Gone #2

1화 #콜드스테이지 #02

by 생각

11. 기획무대 사무실 / 낮

20평 남짓 되는 사무실.

출입문 맞은편에 3개의 방문이 보인다.

가운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진영이 보인다.

사무실 가운데 서있는 혜성.

파티션이 높게 쳐진 책상.

파티션 제일 위쪽에 판넬이 붙어 있다.


판넬

‘A COPY’


금익이 빼꼼하고 나온다.


금익

(혜성에게) 대표님 뵈러 오신 거죠?

조만간 인턴 면접 올 거라고 하시더니..

차는 뭘로?


혜성_Na

누구 맘대로 면접이야?


혜성

그냥 시원한 거 아무거나 주세요.


금익

물 밖에 없는데..

손에 든 거 사 오신 거 아니에요?


혜성

아, 네.. 여기


금익

(박카스를 받으며) 대표님은 델몬트 좋아하시는데..

일단 대표님 방으로 들어가세요.




12. 기획무대 진영의 방 / 낮

테이블 구석에 앉아 있는 혜성.

혜성 앞에 박카스 한 병과 물 잔이 놓여 있다.

물 잔에 얼음이 떠있다. 찬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진영 책상 앞에 보루채로 쌓여 있는 담배가 보인다.


진영

(프레젠테이션용 리모컨을 손에서 돌리며) 몇 살?


혜성

네? 스물 넷입니다. 조의금은 정말 고맙습니다.


진영

(리모컨을 계속 돌리며) 전공은?


혜성

네? 그냥..


진영

졸업은?


혜성

아직.. 중퇴할려구요.


진영

(리모컨을 멈추고) 노래해서 돈 벌려구?


혜성

(좋지 않은 표정)...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내 혜성 앞에 던지는 진영.

낡은 책표지를 쳐다보는 혜성.


책표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진영

취직해라.


혜성

네? 어디에??


진영

여기.


혜성

네? 제가 왜?


진영

저 책 다 읽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나와.

머리는 좀 단정하게.. 아니다 그건 자유롭게.


혜성

(욱하며) 싫은데요?

아무튼 부주는 고맙습니다.

아버지 부채상환에 잘 보태겠습니다. 번창하십쇼.


꾸벅 인사하고 진영의 방을 나가는 혜성.

나가는 혜성을 노려보는 진영.

리모컨을 쥔 진영의 손이 살짝 떨린다.




13. 기획무대 정문 앞 / 낮

혜성이 올라온 계단을 쳐다본다.

후- 하고 한숨을 쉬는 혜성.

진영의 명함을 찢는 혜성.

재떨이에 명함을 버린다.

담배를 꺼내 무는 혜성.


혜성_Na

이놈의 성질은 누굴 닮은 거야?

아빠 아닌 건 확실하네.

누굴 닮던 뭐. 밑바닥 출신이 평생 바닥이지.

알바나 하자. 내년 대학가요제까지.

내려가자 더 내려가보지 뭐.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보지 뭐.


문이 열린다.

금익이 나온다.

혜성이 금익을 보며 담배를 도로 집어넣는다.

쓰레기통의 찢어진 명함을 보는 금익.

서로 어색하게 쳐다보는 둘.


금익

(책을 건네며) 대표님이 이건 가져가시라네요.


혜성

괜찮습니다.


금익

(책을 혜성 품에 쥐어주며) 그럼 이것도 찢어 버려요~


책을 억지로 품에 넣는 혜성.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간다.

혜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금익.


금익

(고개를 저으며) 욱하는 게 거의 우리 대표님급이네.

(재떨이에 버려진 명함을 보며) 아니네.. 더하네 더해.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한다)

더러운 인턴.. 음.. 이건 좀 아니다.


볼펜으로 메모장에 쓴 단어를 지우는 금익.




14. 술집 안 / 저녁

실내 포장마차.

혜성과 비수가 앉아 있다.

둘 모두 취기가 오른 모습.


혜성

(욱하며) 그래서? 내일 군대를 간다구??


비수

(거짓말하는 표정)

어.. 내가 평발인 줄 알고 평생을 살았는데..


혜성

신체검사에서 발이 안 붙었다고?


비수

어.. 그날만 이상하게..


혜성

그게 말이 된다구 생각하냐? 이 닭대가리야!

그럼 밴드는 어떻게 하고?

너 빠지면 드럼이 비자나 드럼이!

가요제 예선이 얼마나 남았다고!!

음반사에도 연락들 오고 있잖아!!!


비수

누나두 중퇴한다며.. 그럼 밴드 해체 아냐?


혜성

(탁자를 치며 일어나서) 이.. 누가 그래! 금방 돌아가, 조금만 버티면.. 아 씨발!!!


취객1

아 여자가 드럽게 시끄럽네. 술집 전세 냈냐!


혜성

(고개를 돌리며) 그래 나 전세 사는 여자다? 왜!!!


혜성을 말리는 비수, 그런 비수를 밀치는 혜성.




15. 술집 밖 / 저녁

혜성이 술집 문밖으로 던져진다.

길바닥에 구르는 혜성.

병을 하나 집어드는 혜성.

옆 가게에서 나오는 정우.

병을 들고 있는 혜성을 알아보는 정우(남, 27).


정우

김혜성? 혜성아!


혜성

(정우를 쳐다보며) 정우 선배?


슬며시 바닥에 병을 내려놓는 혜성.


소리

우당탕탕


술집에서 비수가 던져진다.

길바닥에 구르는 비수.

비수를 보는 혜성.

비수 쪽으로 뛰어가는 혜성.


혜성

(비수를 일으키며) 야! 누비수!!

(술집 쪽을 보며) 이런 썅간나새끼들이!!


뒤쪽에 내려놓은 술병을 쳐다보는 혜성.

술병 쪽에 정우가 서있다.

망설이는 혜성의 표정.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16. 경찰서 / 밤

전화를 받고 있는 경찰관.

앞에 혜성과 비수, 취객1이 앉아 있다.

혜성의 뒤쪽에 서있는 정우. 핸드폰 문자를 하고 있다.


경찰관

네.. 아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는 경찰관.


경찰관

(취객1을 향해) 먼저 때린 거 맞죠?

여자를 왜 때려요 때리긴..


취객1

(횡설수설)


경찰관

(정우를 향해) 처리되셨습니다. 가셔도 돼요.


경찰관

(혜성과 비수에게) 여기 도장만 찍고 가세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 말고 하라는 데로 하고 나가세요오..


지장을 찍는 혜성과 비수.

그런 둘을 바라보는 정우.




17. 놀이터 벤치 / 밤

각자 그네에 앉은 혜성과 정우.

가로등이 고장이 난 듯 깜빡거리고 있다.

손에 캔 맥주가 들려 있다.

조금씩 흔들리는 그네.


정우

여전하네, 욱혜성은.

이제 조신하게 좀 살지?


혜성


정우

아버님 소식은 들었어. 바빠서 조문을 못 갔네.


혜성

조의금은 받았어, 애들 통해서. 고마워 선배.


정우

(명함을 꺼내 건네며) 나 여기서 일해.


혜성이 명함을 본다.


명함

(가로등이 깜빡일 때마다 보이는 글씨)

국회의원 도승찬, 비서관 내정우


정우

어쩌다 첫 직장이 그렇게 됐어.


혜성

그럼 여의도에서 일하는 거야?

오~ 앞으로 덕 좀 자주 봐야겠는데?


정우

... 나중에 애들하고 같이 보자.

오늘 일은 서로 입조심하고.

늦었다. 그만 가야겠다.


혜성

그래.. 고마워. 고맙기는 한데..


정우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혜성을 보며) 이만 갈게. 연락하자.


놀이터를 지나가는 택시를 급하게 잡아타는 정우.

그런 정우를 보는 혜성. 캔맥주를 원샷한다.

정우의 명함을 구기는 혜성.




18. 혜성의 방 / 오후

옷을 입은 채 자고 있는 혜성.

꿈을 꾸고 있다.


INS. 혜성의 꿈

대학가요제 본선 무대.

비수가 드럼석에 앉아 있다.

마이크를 잡는 혜성.

객석을 바라본다.

객석에 관객이 하나도 없다.


out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멜로디가 스틸하트의 ‘She’s gone’이다.

머리를 쥐어뜯는 혜성.

어제 진영에게 받은 책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책을 집어드는 혜성.

책 사이에서 냅킨 한 장이 떨어진다.

4.에서 혜성이 아버지 앞에서

볼펜으로 끄적인 그 냅킨이다.

윗부분 ‘차가운 무대’라고 쓰인 곳이

젖었다가 마른 것처럼 구김이 있다.

냅킨에 쓰여 있는 글자를 보는 혜성.


냅킨

출신은 절망

성적은 민망

인생은 폭망

혜성은 야망

무대는 희망

오늘도 갈망


말없이 냅킨을 책에 끼는 혜성.


cut to


혜성과 모친이 식사를 하고 있다.


혜성 모친

(수화) 인사는 잘 드렸어?


혜성

어..


집 전화가 울린다. 혜성이 받는다.


혜성

여보세요.


통화음

거기 김봉규 씨 댁이죠?


혜성

네.. 맞는데요.


통화음

여기 유일캐피털인데요.

지난달.. 연체금이 아직 입금이 안되어서요.


엄마를 쳐다보는 혜성.




19. 기획무대 진영의 방 / 낮

혜성이 앉아 있다.

단발로 커트한 금발머리.

책상 위에 델몬트 주스병이 놓여 있다.

혜성 앞에 커피잔이 놓여 있다.

김이 올라오는 커피잔.


진영

책은 다 읽었고?


혜성

아직.. 앞 부부만..


INS. 혜성의 집 (18.에 연결)

혜성과 모친이 식탁에 앉아 있다.


혜성

빚이 더 있었어?


혜성 모친

(수화) 엄마는 잘 몰라..


복잡한 표정의 혜성.


out


진영

이번 주까지 다 읽는 걸로 하고.

(밖을 향해) 어카피야~


금익이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금익

네, 대표님.


진영

얘 데려다가 일 좀 시켜라.


금익

네? 네.. 기획파트인가요? 아니면 제작..?

아.. 음악 쪽이면 태종으로..?


진영

대퇴가 그런 게 어딨냐? 그냥 우리 일 다 시켜.


금익

아 넵!


이를 악무는 혜성의 표정.


혜성_Na

내년 가요제까지만.. 그때까지만..


혜성을 보고 씨익 웃는 금익.

어색하게 같이 웃어주는 혜성.




20. 금익의 책상 / 낮

‘A COPY’라고 쓴 판넬이 보인다.

금익 옆에 앉아 있는 혜성.


금익

파워포인트는 할 줄 알아요?


혜성

아 네.. 조별 과제 할 때 조금..


금익

우리 부사수님 전공이..?


혜성

재활입니다. 밴드만 주로 해서 작곡도 좀..

그런데 부사수라는 게?


금익

재활.. 음.. 그건 됐고..

(시디롬을 컴퓨터에서 뽑으며)

여기 있는 기획서들 내일까지 다 읽어봐요.

부사수란 그러니까 조수..

그냥 앞으로 나를 사수님이라고 부르면 돼요.


혜성

네.. 그런데 내일까지 다 읽어요?


금익

기획무대에서 했던 주요 프로젝트들 제안서니까,

그냥 한번 쭉 읽어요.


혜성

그냥 읽으면 되나요?


금익

(화를 참으며) 일단 까라면 까시구요.

자리는 저기 빈자리. 컴퓨터 세팅은 할 줄 알죠?


혜성

네? 네네..


사무실 문이 열린다.

태원철(남, 45, 태종프로덕션 감독)이 들어온다.


금익
(일어서며) 감독님 오셨습니까!


원철

하이~

(혜성을 보며) 그런데 얘는 누구?

낯이 익은데..?


금익

신입사원.. 아니 인턴 같습니다.


원철

웬 인턴? 매대표 방에 있지?


금익

네! 잘 계십니다.


원철

(손가락으로 술 먹는 제스처를 취하며)

신삥도 왔는데 저녁에 소주 한 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