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생같은 반생

고작 반생을 살았네

by 김선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내가 이런 시대에 살게 될 거라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인간의 평균 수명이 어느덧 100세를 향해가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호모 헌드레드가 언급된 것은 이미 2009년 유엔(UN)에서 발간한 ‘세계 고령화 보고서’에 100세 이상을 살아가는 삶이 보편화 된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을 쓰신 김형석 교수는 105세라기에는 너무나도 놀라울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60세까지 사는 것도 장수라고 환갑 잔치를 했었는데 이제는 칠순 잔치도 무색할 지경이라 팔순 정도는 되어야 본격적인 노년기에 접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혹이 되니 평균 수명이 80이라, 오십이 되니 평균 수명이 100이라, 그런데 60이 되었는데도 데 평균 수명이 120? 설마 살아도 살아도 고작 반생을 살게 되는 건 아니겠지?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일지 저주일지 모르겠지만, 어짜피 한 번 사는 인생 축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다 가끔 뒤돌아 봤을 때 ‘그래도 이정도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았군.’ 담백하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인생이면 좋겠다.


이제 고작 반생을 살았지만 이 즈음에서 지나간 반생을 한 번쯤 되돌아 볼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기억의 조각들이 더 흐려지기 전에 새옹지마 같았던 인생의 순간 순간을 차곡차곡 모아 보려 한다. 아직은 미생같은 반생을 살았지만 지난 반생이 꽤 괜찮았으면 앞으로의 반생도 꽤 괜찮겠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 Bravo, my life!

브라보, 유어 라이프! Bravo, your life!

브라보, 아워 라이프! Bravo, our life!

우리 모두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