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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라이터 Mar 14. 2017

소셜미디어에서 금맥찾은 SNS마케터 이종범

파워블로거에서 콘텐츠크리에이터로 확장

'I can do it' 밑바탕에 흐르는 힘은 전문성, 자신감일 게다. 예전에는 전문성 비중이 컸다면 세상이 바뀌는 지금은 자신감이 더 먼저인 듯싶다. 여기에 끈기가 덧붙여진다면 전문성은 쫓아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되다. 


이종범 대표의 살아온 이력을 들으며 '판'이란 키워드가 떠올랐다. 우연히 그의 강의를 들은 후 인터뷰를 청했고 덕분에 SNS 신세계 개척의 흥미진진한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1979년생인 그는 온라인이 바꿔놓은 세상의 흐름에 재빨리 올라탄 인물이다. 건국대 축산학과(현 생명공학과) 출신인 그는 전공과는 무관하게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금맥을 찾았다. 온라인쇼핑몰 대표에서 파워블로거로 SNS마케팅회사 대표, 콘텐츠크레이이터로 시대 흐름을 감지하고 재빠르게 점프하며 영역을 확장할 줄 아는 촉과 실천력을 가졌다.

Q. 대학시절 온라인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온라인쇼핑몰 1세대다. 리바이스청바지 쇼핑몰을 열었는데 장사가 잘돼 매출이 쭉쭉 늘었다. 온라인 쇼피몰 태동기에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 청바지가 주력 상품이었던 터라 타이밍, 아이템이 좋았고 운도 따랐다. 허나 경영, 회계 지식이 없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고 결국 망했다. 외환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겁없이 덤볐던 점이 패인이었고 맘고생을 많이 했다. 투명성, 정직의 가치를 뼈저리게 배웠다.


Q. 두번째 직업이 뜬금 없이 한국어 강사다.

 결혼 직후 한국어 강사인 아내를 따라 함께 공부해 중국 대학의 한국어교수로 파견됐다.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부교재로 활용했다. 

수업 교재 만드느라 매일 예능프로그램을 애청했고 그때 그때의 느낌, 에피소드를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사업하던 '추억' 때문에 경영, 마케팅 쪽 글을 주로 쓰다 아예 TV 리뷰 블로거로 방향을 틀고 신나게 글을 썼다. 

1년 반쯤 지나 귀국할 즈음 나의 ‘TV익사이팅 블로그’는 1일 방문자가 3만 명에 달할 만큼 영향력 있는 TV 리뷰 블로거로 성장했다.


Q.  블로그를 베이스캠프 삼아 어떻게 SNS에 영역을 확장해 나갔나?

  마케팅 도구로서 블로그가 활용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유명 블로거들과 교류하며 온라인 세상에서 네크워크를 만들어 나갔다. 당시 글 한편 블로그에 올리면 3000원을 줬다. 자본금 없이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다니... 이거다 싶었다.


Q.  3000원이란 푼돈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온라인마케팅 수익 매커니즘에 주목한 '촉'이 인상적이다.

  '돈 없이 돈을 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꿈꾸던 사업 모델이었다. 그러던 차에 취미 삼아 올린 글 한편으로 3000원이 만들어지는 수익 매카니즘이 눈에 들어온 거다. 

  취미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일을 배워야 겠다는 마음 먹고 온라인마케팅회사에 취직했다.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의 홈페이지, 온라인 서포터즈 운영 대행 온라인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며 필요한 스킬들을 익혔다. 가장 큰 수확은 리소스를 최소화하면서 IT 기반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 나 혼자서 여러 사람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거다. 


Q. 1년만에 독립해 '돈 없이 돈 벌 수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아들이 아빠를 낯설어하는 지경이 됐다. 가장이 돈을 버는 게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인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사표를 내고 온라인마케팅회사를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다솔, 다인 아이들 이름 떠서 다솔인이라고 지었다.


Q.  소셜인맥이 탄탄하다. 파워블로거들과 '동행'하며 영감을 많이 받는 듯 싶다. 

 '김치버스'로 유명한 류시형은 오랜 친구다. 허름한 원룸에서 자취하며 꿈 밖에 가진 거 없는 가난한 대학생 시절에도 낡은 노트북으로 끊임없이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며 목표를 향해 직진했다. 결국 세계여행이란 꿈을 실현시켰고 김치버스를 여행과 외식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 친구의 성장을 지켜보며  건강한 자극을 받았다. 

 여행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 on the road)’도 멋진 분이다. 육아 문제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후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란 콘셉트로 터키, 태국, 일본 등을 다니며 해외  여행기를 연재했다. 진솔한 여행 이야기가 입소문 나면서 책까지 출간했다. 여행 작가, 여행 칼럼리스트로 개인 브랜딩에 성공했고 TV, 라디오에 출연하며 여행전문가로서 자리잡았다. 그분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방 하나가 온통 여행 자료로 채워져있다. 삶의 중심축이 여행에 맞춰져있고 경비를 모으기 위해 여행 외 소비는 절제하며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이 정도는 몰입해야 전문가가 되는거다. 

 마케팅회사를 다니던 직장 여성은 취미로 그린 그림을 블로그에 공개하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두 번째 인생을 산다.

 나는 중국, 러시아, 경제경영 블로거들과 연대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플래텀 사이트를 만들었다. 재미있는 건 소셜 인맥을 맺고 서로 아이디어 모으다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회사 홍보가 고민인 스타트업기업 대표들에게 SNS홍보법을 알려주다 강사로 데뷔한 것도 한 예다.  오래전부터 나는 책을 펴내고 싶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 활용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늘 글말미에 덧붙였다. 기적처럼 얼마 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지금까지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블로그 포스팅 이기는 전략> 2권의 책을 펴낼 수 있었다.


Q.  개인브랜딩을 목표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아마추어가 프로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은 결국 기록이다. 기록으로 남기느냐 남기지 않느냐의 차이는 시간이 말해줄 거다. SNS 글쓰기는 결과 뿐 아니라 과정까지 기록하는 게 핵심이다.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정한 뒤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 본인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야여야만 생동감이 넘치며 진심이 묻어나며 지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 인연을 맺는 블로거 가운데는 대기업 직장인, 호텔리어, 대학교수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다. 평소에는 바쁘니까 보통 주말에 몰아서 글을 쓴다고 하더라. 


Q.  콘텐츠크리에이터로도 활동중이다.

 온라인마케팅 강의 콘텐츠 채널과 함께 8살, 6살 두 아이 놀이 장면을 영상 스토리로 꾸민 콘텐츠를 꾸준히 유튜브에 올려 구독자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네이버TV에서도 활동중이다.

 SNS채널별 영상 문법을 집중적으로 연구중이다. 페이스북은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 공유가 많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기승전결 짜임새가 무시된 맥락이 없는 B급 영상이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은 자동재생 기능이 있으므로 자막이 큼직하게 들어가는 것이 좋다. 라이브 투표 기능 같은 신기술 적용도 눈여겨 보고 적용해 보려 한다.

유튜브는 검색 엔진, 메타데이터, 검색 상위 노출, 체류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누적이 핵심이므로 페이스북과는 영상 문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글, 사진 중심에서 영상, 라이브방송으로 변화 속도가 빠르다. 이제 영상이 대세라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쌓으라고 권하고 싶다. 블로그 보다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기회는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범 대표와 이야기 나누며 가장 인상깊었던 건 실천력이었다. 감이 온다 싶을 때 바로 실행에 옮기며 남 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며 경험을 쌓았고 그걸 밑천으로 다시 점프하는 순발력. 


꾸준한 기록이 프로가 되는 지름길이다.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아라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면 재빠르게 실천하라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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