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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라이터 Aug 16. 2017

[1인 미디어] 미디어히스토리로 본 1인 미디어

OTT(Over The Top) 서비스 시대 1인 미디어는?

스토리라이터입니다.


  1인 미디어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직접 만든 콘텐츠를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입맛대로 골라 무한 유통시킬 수 있고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진화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미디어의 히스토리를 짚어보겠습니다. ‘TV는 곧 지상파’였던 시대를 지나 1995년 뉴미디어 시대 개막이란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케이블TV를 통해 영화, 스포츠, 드라마, 바둑, 애니메이션, 여성.... 장르별로 전문화한 다채널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전문 장르를 표방한 케이블TV PP(Program Provider)의 출연과 함께 현대(오락), 삼성(영화), 동아(여성), 오리온(애니메이션, 바둑), LG(홈쇼핑)처럼 당시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이 PP사업자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후 1997년 IMF 사태는 PP시장에 직격탄을 날렸고 가혹한 구조조정과 M&A를 거치며 제작 역량, 자본력, 광고 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현재의 PP시장의 형성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뚜렷한 채널 콘셉트와 콘텐츠 수급 노하우,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널들은 자의반 타의반 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그 뒤 국내 방송 시장은 오랜 강자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PP채널은 온미디어(OCN, 온스타일, 슈퍼액션, 캐치온, 투니버스...) vs CJ E&M(엠넷, tVN, 푸드...) 양강 구도, 이외 군소 PP들이 경쟁했습니다. 그러다 2위 사업자였던 CJ E&M이 온미디어를 입수 합병한 뒤 PP 시장에서는 CJ의 독주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신문사가 주축이 된 종편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이 새롭게 방송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콘텐츠 제작 주체들이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광고시장에서 파이를 차근차근 키웠지만 이들 PP를 쥐락펴락하는 그림자 권력은 여전히 플랫폼 사업자들이 쥐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MSO(Multi System Operator_ CJ헬로비전, 딜라이브TV, 티브로드, HCN 등), IPTV(KT, SKT, LG U+)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망’을 통해서만 가입 고객에게 콘텐츠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IT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집집마다 깔려있는 인터넷망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영상 콘텐츠 유통이 자유롭게 됐고 자연스럽게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진입장벽이 사라졌습니다. 넷플리스로 대표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하는데 ‘Over The Top’이란 케이블TV, IPTV처럼 집집마다 전용망과 연결된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서도 영상 시청이 가능하게 된 걸 의미합니다.


 이로써 퀄리티 있는 콘텐츠 사업자가 미디어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 역시 미디어 시장 변화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촬영, 편집 등 콘텐츠 제작과 유통, 1인 미디어 플랫폼 관리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DSLR, 노트북, 조명기기, 마이크만 갖추면 충분히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같은 IT 기술의 진화로 거대 콘텐츠 제작사 외에도 미디어 시장에 눈 밝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개인이 1인 크리에이터란 타이틀을 가지고 속속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취미 삼아 만든 영상이 호응을 얻으면 유저들이 클릭할 때마다 광고 수입이 생기고 환금성 있는 별풍선을 받을 수 있는 수익 기반이 1인 크리에이터들이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도록 유도하는 ‘당근’ 역할을 했습니다. 대도서관, 양띵, 밴쯔처럼 연수입이 수억 원에 달하는 SNS 스타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새로운 미디어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1인 크리에이터를 전문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MCN(Multi Cannel Network) 사업자와 참신한 영상 포맷으로 특화된 스낵 컬처를 선보이는 영상 창작자 그룹이 가세하고 있는 것도 1인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흐름입니다. 이 같은 영상 제작 스타트업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투자금을 유치하며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PR인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선호도 조사에서 홍보효과 측면에서 1위 SNS > 2위 방송 > 3위 포털 > 4위 신문 > 5위 뉴미디어이며, 실제 광고 집행은 1위 SNS > 2위 포털 > 3위 방송 > 4위 뉴미디어 > 5위 신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SNS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2~3분 이내의 임팩트 있는 바이럴 영상, 글과 사진, 영상이 결합된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꾸준합니다.

 

 그렇다면 진입 장벽은 없으나 대신 경쟁이 치열한 1인 미디어 시장에서 개인은 어떤 전략과 로드맵을 세워야 할까요? 본인이 잘 아는 분야를 파고드는 장르 전문화, 지치지 않고 꾸준히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성, 평범함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진솔함을 콘텐츠 속에 녹여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듯싶습니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촬영, 편집, 내레이션, 진행 스킬은 갖춰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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