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라이터 Mar 05. 2018

콘텐츠제작, 스토리텔링에 앞서 팔리는 콘텐츠 이해하기

콘텐츠 기획에 앞서


퍼블리 박소령대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인물이었다. '콘텐츠=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선불 콘텐츠' 시장을 만든 프론티어이기 때문이다. 일정이 겹쳤지만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강연회를 택한 것도 평소의 궁금증이 한몫을 했다.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파는 것은 너무 힘들다"

"의식주 비즈니스와 싸우는 게 너무 힘들다"라는 그의 고백. 

겉보기에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주목과 박수를 받는 스타트업이지만 콘텐츠 세일즈를 위해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전사의 피로감을 박 대표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 들으며 또 평소의 내 생각을 덧대어 콘텐츠 비즈니스 핵심을 정리해 본다.


콘텐츠는 '내용+비주얼'의 合이다 


사람들의 마음 밑바닥에는 '지적 허영심'이 분명 있다. 공짜 콘텐츠가 아닌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할 콘텐츠에는 이 같은 부분을 건드려 주어야 한다.

있어보이는 세련된 이미지, 콘텐츠 생산자의 이력, 콘텐츠의 완성도와 깊이, 그리고 비주얼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내용' 창조는 개인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문장력 보다 중요한 게 메시지의 힘. 여기에서 한발자욱 더 나아가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디스플레이'(사람들은 이제 글을 읽지 않고 흝는다.)하기 위해서는  합이 맞는 디자이너와의 협업 혹은 생산자 스스로 디자인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콘텐츠 지향점이 분명해야 한다 


퍼블리 - 명품 같은 지적 콘텐츠

이케아 - 이케아에게 eternal life를 주고 싶다

블루버틀 - 커피 업계의 애플

흔히 브랜드 슬로건이라고 하는데 사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슬로건은 힘이 세다. 문장으로 표현된 가이드라인은 콘텐츠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준점이 되고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궤도에서 잠시 이탈했더라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된다. 흔한 말로 기획의도 또는 콘셉트라는 말로 표현된다. 콘텐츠 지향점은 다른 말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듯.


콘텐츠 소비자의 데이터는 황금이다 

 마케팅에서 흔하디 흔한 용어가 '타겟이 누구냐?'이다.  보통 3040직장인, 3050여성... 이런 식으로 대중의 상식, 생산자의 직관이니 감에 의존해 어림짐작하기 마련이다.


퍼블리의 사례가 흥미롭다. '팔리는 콘텐츠'를 치열하게 파고들면서 2539라는 핵심타겟을 찾았는데... 한 분야 업력이 10~15년 이상 된 즉 40대 이상 독자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콘텐츠 만족도가 낮다는 것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견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어떤 경로를 타고 들어오나?' '콘텐츠 테마에 반응하는 연령대, 성별, 특성은 무엇인가?'처럼 불특정 다수의 유저가 남긴 흔적, 구매 고객의 DB가 콘텐츠 기획에 유용한 데이터로 활용되기에  전문가를 고용해 빅데이터 수집, 가공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박 대표의 경험담은 꼭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콘텐츠도 세일즈가 필요하다. 그럼 어떤 콘텐츠가 팔릴까? 콘텐츠가 좋다고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가 아니다. 인맥, SNS 바이럴, 네트워킹을 총동원해 '있어보이게 끔' 팔 수 있어야 한다. 세일즈 최전선에 뛰다보면  '팔리는 콘텐츠'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100개 이상의 기획안과 완성된 콘텐츠를 세일즈하다 보니 독자에게 통하지 않는 콘텐츠를 저절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취미, 여가, 라이프스타일, 교양 콘텐츠는 팔리지 않습니다. 효용가치가 분명하지 않으면 독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라는 박 대표의 이야기는 콘텐츠 세일즈의 키포인트를 명료하게 정리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