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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이작가 Aug 23. 2019

미스 김, 오늘 룩 죽이는데??

참으로 무례하십니다!!! 주목받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왜 모를까

이게 언제 적 얘기냐고,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얘기하면 잡혀간다고 말할지 모른다. 맞다. 세상은 변했고, 일로 엮인 사람일수록 그런 말은 하지 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사적인 자리다. '친하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농담이니까'와 같은 생각으로 어떤 이는 틈만 나면 다른 사람을 지적하고 비하한다.


"오늘 옷이 그게 뭐야. 난해한 청청 패션이네?"

"너는 블랙스완 콘셉트냐?"

"얘는 전생에 노비였을 거야" 등등...


모두 그래도 될 거라는 확신에 찬 표현들이다.

상대방은 이래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거야 혹 이런 농담이 어때서? 와 같은 일종의 우월의식일 수 있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입장에 대한 배려 없이 스스로를 대인배라 여기며 그런  표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의외로 많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다 내 맘 같지 않고 세상은 이런저런 사람들이 섞여 사는 것인데, 그 사람들은 도대체 생각이라는 걸 하는 걸까.


당하는 사람이 꼭 내가 아니더라도, 섣불리 나설 수도 없다.

그 자리는 분명 사적인 자리이고, 내가 함부로 나섰다가는 분위기가 이상해질 수 있다. 당사자는 괜찮은데 왜 오버냐며  오지라퍼로 낙인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 순간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내가 소심하긴 한가보다. 나는 어디서 부당한 일을 당하면 심장부터 쿵쾅대는 그런 사람이다. 똑 부러지게 따지지도 못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그래서 뭐? 대범하다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보단 소심하게 자신을 방어하며 사는 삶이 훨씬 낫다.


이야기 사이사이의 마를 채우기 위해 날씨처럼 소비되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 그것이 싫은 사람도 분명 있는데 왜 도대체 아무렇지도 않게 남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이건 TV 프로그램 같은 걸 수 있다.

어떻게 모든 시청자의 취향을 맞춰?라고 하지만, 방송은 그래도 최대한 많은 사람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도록 모든 내용을 르고 또 거른다. 최대한 구설수를 막기 위함이다. 모든 인간은 아무리 친하더라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처 주는 대범이보다 모지리 소심이가 훨씬 낫지 않은가.


상대방에게 막말을 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러는 당신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칼날에 맞았기에 이토록 무디고 무례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그 어떤 농담 섞인 질타에도 멀쩡할 수 있는지 말이다. 


당신의 지나온 삶이 참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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