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교사 주역을 만나다.
16. 뇌지(雷地) 예(豫): 축구 스타
영국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EPL)의 토트넘 홋스퍼 팀은 한국 시간으로 2020년 12월 7일 오전 1시 30분 아스널과 맞붙었다. 나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 깊은 밤 가족들 몰래 스마트폰을 열었다. 경기 전반 12분경 손흥민 선수는 번개처럼 질주하여 수비수를 제치더니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팽팽한 양 팀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어 10여 분 뒤 손흥민 선수가 패스한 공을 해리 케인 선수가 받아 강력한 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대 0으로 경기가 끝나자 토트넘 팬들은 열광하며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냈고, 손흥민은 기뻐하며 손인사로 화답했다. 선수들은 서로를 축하하며 한껏 승리를 즐겼다. 영국과 이역만리 떨어진 한반도에서 토트넘 홋스퍼 팀의 플레이를 생방송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은 축복이다.
뇌지(雷地) 예(豫), '경기장 위를 누비는 스트라이커'
䷏
뇌지 예
예(豫) 괘는 즐거움을 뜻한다. <주역전의>에 "괘 됨이 진(震, ☳)이 위에 있고 곤(坤, ☷)이 아래에 있어서 순하게 동하는 상(象)이니, 동(動)하면서 화순(和順)하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 구사(九四)는 동(動)의 주체가 되어 상하의 여러 음(陰)과 함께 응(應)하고 곤(坤)이 또 순함으로 받드니, 이는 동함에 상하가 순히 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예(和豫, 화평하고 즐거움)의 뜻이 된 것이다. 두 상으로 말하면 우레가 지상(地上)으로 나오니, 양(陽)이 처음에 땅 속(地中)에 잠기고 갇혀 있다가 동(動)하여 땅을 나옴이 미쳐서는 그 소리를 분발(奮發)하여 통창(通暢)하고 화예(和豫)하다. 그러므로 예(豫)라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땅(곤, ☷)은 만물을 담는 수레와 같다. 경기장은 선수들과 관중들을 싣고 있으니 땅(☷)의 상이다. 또한, 티끌이 모여야 형체를 이루는 것이 땅이니, 선수가 모여 만들어진 토트넘 팀이 땅(☷)이요,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이 땅(☷)이다.
우레(☳)는 빠른 움직임이요, 땅속에서 솟구치는 힘이다. 경기장을 번개처럼 질주하는 손흥민의 플레이는 우레(☳)의 상이요, 골을 기다리다 터져 나온 수많은 관중의 함성이 우레(☳)의 상이다.
전방에서 공격을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는 손흥민 선수(☳)와 그를 믿고 협력하는 토트넘 선수들(☷), 간절히 기다리던 골이 터졌을 때 나오는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무적의 토트넘 팀(☳)을 응원하며 즐거워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여러모로 봐도 '뇌지 예(䷏)'의 상이다.
올림픽 축구 심볼
축구로 즐겁게 지리 공부하자.
축구는 국가, 연고지 등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선수와 팀들이 많기 때문에 지리 공부 소재로 이상적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적인 경기에는 국가대표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국기를 앞세우고 경기에 임한다. 그 때문에 국제 경기를 관람하면서 그 국가가 어느 대륙에 있는지, 그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면 알찬 지리 학습을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월드컵이 개최지, 역대 순위 등의 정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축구에 강한 국가들의 분포를 알 수 있다. 지도는 영국, 프랑스, 독일,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남아메리카 국가군에서 챔피언이 많이 나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출전국 역대 최고 성적 및 개최국 지도(출처:위키백과) 영국 프리미어 리그 팀의 도시들을 지도로 보는 것도 지리 공부의 한 방법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은 연고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위치나 특징을 이해하면 더욱더 재미있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잉글랜드 지역을 10개의 소지역으로 구분한 것(맨 위의 스코틀랜드 제외)인데, 웨일스 지역에는 스완지 시티, 카티프 시티,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는 뉴캐슬, 선더랜드, 미들즈 브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에버튼, 번리, 런던 지역에는 첼시, 아스날, 토트넘, 웨스트 햄 등의 팀들이 자신의 연고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팀들의 이름 중에서 '유나이티드'가 들어가는 팀들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결성된 것이고, '햄', '햄튼'이 들어가는 팀들은 마을이나 도시를 대표한다.
잉글랜드를 10개의 소지역으로 구분한 지도(맨 위의 스코틀랜드 제외)
잉글랜드 내 10개 지역 별 EPL 팀
영국프리미어리그 팀별 연고지(출처:구글 지도)
런던의 축구클럽 분포(출처:https://hidden-london.com/)나는 토트넘 지역의 역사적 특징과 '홋스퍼'라는 뜻에 대해 구글의 도움을 받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Tottenham: 토트넘은 튜더 시대부터 부유한 런던 사람들의 인기 있는 휴양지였다. 헨리 8세의 사냥터이기도 했다. 1870년대까지 중상층 계급들이 살던 지역이었으며, 1870년대 말 기차 도입 이후 런던 시내로 출퇴근하는 중하층 노동 계급들의 주거지로 변모했다. 철도교통의 중심지로서 산업혁명 이후 공업지역으로 성장했다가 지금은 노후화된 공장으로 활력을 잃은 모습이 보인다.
Tottenham의 유래:tota(사람 이름)+hamlet(마을)='토타가 사는 마을'
HOT: 뜨거운
SPUR: 박차(말의 옆구리를 찌르는 쇠)
HOTSPUR: 말 옆구리를 찌르는 사람==>성급한 사람
(토트넘이라는 지역(☷)의 성급한 사람(☳)이라는 뜻. 토트넘 핫스퍼라는 팀의 이름에서도 뇌지 예(䷏)의 의미가 보인다.)
이처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지역의 특징을 조사하여 알게 된다면 더 멋진 팬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