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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hee Jan 09. 2025

내 시계는 고장났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9


예수님께서 떠나 가신다 하니 

도마가 묻는다 

"어디 가시는데요?"

"아버지한테 가지"..라고 말씀하시니

옆에 있던 빌립이 

"아버지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때까지 한 말 다 어디로 들었니?" 살짝 답답해하신다.


도마와 빌립이 내가 묻고 싶은 걸 다 물어본 것 같으니

나도 예수님 앞에 있었다면 딱 그렇게 여쭈었을 것 같다.


오래전 주례를 부탁하러 뵈러간 남편교회 목사님께서 

나에게 ' 예수 부활을 믿느냐? '하실때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답했던 때가 생각난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혹 부활한다면 몇살때 모습으로 부활하나요? 라고 질문까지 했던 그때가^^


그런 의심많고 이해가 늦던 도마도 빌립도 그후 예수님을 전하다가 모두 순교했다.


한때의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는 이유다.


나도 그런 실수를 많이 한다.

첫인상만으로 어떤 사람을 나의 잘못된 기준안에 꽁꽁 묶어버리는 일 말이다. 


요즘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어떤 분이 한명있다.

이상하게 사사건건 내 의견에 딴지를 거는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인간은 안변해..라고 말하지만 어떤 면에서 인간은 변한다.

'사람은 변한다." 라는 말을 믿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 사람이 변할 그때를 기다리고 소망하며 이 때를 이 고비를 넘어가고 싶다.


나는 어떤가?

나도 조금은 변했다.예수님의 부활을 믿지못하던, 부활하면 언제적 모습으로냐고 묻던 나는 시골목사의 아내가 되어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옛사람을 다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어야한다.

그게 단 한순간에 짜잔하고 변하면 얼마나 좋을까?

원더우먼이 뱅그르르 돌면 멋진 모습의 여전사로 변하듯 그렇게

예수믿어 변한다면

갈등도 대립도 없을텐데..

우리 모두는 참 다들 늦된다.


그래서 갈등도 대립도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다.

그래서 기다림을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양보도 배우고 너그러움도 배운다.


그거구나..

딴지거는 그 사람을 향해

내 안에 자꾸 자리 잡으려는 그를 향한 미움을 거둬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가가는 연습을 통해

하나님은 나를 바꾸고 싶으신거구나...


언제나 모든게 내 시간안에서 해결해야만 한다고 조급해 하던 내가 이제는 조금 느긋해진 이유다.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은 하나님의 시계에 의해 일어난다는 걸.

그래서 내 시계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장난 시계가 되었다.

하나님의 시계에 내 삶을 맞추면서 살아야 한다.


다만 가끔 고장난 내 시계를 흔들고 배터리를 갈아 끼우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 마음을 죽이는게 쉽지는 않지만 

오늘도 고장안 내 시계에 눈길을 주지 않고

일초도 틀리지 않는 하나님의 시계에 시선을 옮긴다.


하나님 

하지만 사실 쫌 힘들어요.

하나님의 도움없이는 못하는 일이예요.

하나님의 용서받은 죄인으로 그 누구도 정죄하지 않는

너그러운 사람되고 싶습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오니

그 분의 신을 신고 그 사람의 입장도 헤아려보고 그 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시간에 나 자신을 조율하는 시간 속에 있음을 인정하고

우리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안에 있으니

언젠가는 모두 변하리라 믿는 믿음으로 인도해 주세요.. 

이렇게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변하다보면 

어느날엔가  

인자하시고 선하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하나님 성품 조금은 닮을 날이 오고

더이상 고장난 내 시계에 연연해 하지않는 날이 오리라 소망합니다.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4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5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7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8   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9   예수께서 이르시되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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