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합니다! 팟캐스트, 영화, 책, 기타 등등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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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많은 언니와 방을 같이 쓰던 어린 시절, 잠을 자야 하는 초등학생 (사실 국민학생)에게는 중학생 언니가 듣던 라디오 음악 방송은 그저 내 잠을 방해하던 소음이었다. 그때의 트라우마 탓인지 음악 감상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게다가 귓구멍이 작았는지 이어폰을 일정 시간 이상 끼고 있으면 귀가 아파서 무언가를 들으며 생활하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 지독한 음치라 친목을 위해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많은 한국의 문화에 질려 노래를 무의식적으로 피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내가 몇 해 전부터 어쩌다 보니 오디오 콘텐츠들을 열심히 소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음악과는 거리를 둔 채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에 집중하는 편이고, 설거지, 청소, 요리, 산책 등과 함께 하는 노동요로써 오디오 콘텐츠를 즐긴다. 외국에 사는지라, 한국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없어 주로 영어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오디오로 내용을 전달해서인지 영어가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쉽게 들린다. 개인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읽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편하다.
소비한 콘텐츠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지만, 몇몇 지인에게 추천을 해주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다 글을 통해 꼭 소개해야지라고 맘만 먹고 있던 팟캐스트 콘텐츠가 한글판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콘텐츠 큐레이션에 재능이 있다는 친구의 감언이설을 계기삼아, 나와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본다.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나를 위한 기록으로도 좋을 것 같아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지속해보고 싶다. 이왕 하는 김에 팟캐스트뿐만이 아니라 내가 소비하는 영화, 책, 기타 등등 한소리 덧붙이고 싶거나 나누고 싶은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할 것이다.
내 맘대로 큐레이션이기에 개인적인 성향을 밝혀둔다. 현재까지 즐겨 들어온 팟캐스트의 내용을 살펴보면 심리, 의학 범죄, 경제 범죄, 북유럽, 디지털 관련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이 주를 이룬다. 영화는 주변인들의 영향으로 인해 Sci-Fi 장르를 많이 봤다. 아쉬운 점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데, 같이 보는 사람이 없어서 자주 보지 않는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오디오북을 중심으로 듣는다. 그러다 꽂히는 작가가 있으면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그 작가의 책들을 읽기도 한다. 한때는 디스토피아에 꽂혀서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었다.
환경상 영어 콘텐츠가 주를 이룰 테지만, 번역판이 있다면 링크를 걸어둘 것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라면 일단 영어라는 거부감을 뒤로하고 즐겨보기를 권한다. 링크를 찾을 수 없어 매우 아쉽지만, 외국어 습득에 좋은 방법으로 좋아하는 내용 위주의 주기적 독서가 있다. 나의 또래나 그 윗 또래 중 일본 문화를 즐기기 위해 일본어를 스스로 습득한 사람들이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방법이다. 관심이 가는 내용이지만, 영어 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한국어로 미리 배경지식을 좀 찾아보고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부는 한국어 정보가 매우 빈약할 수도 있다.
일단은 시작해보려 한다.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콘텐츠 큐레이션이 아닌 이런저런 개인적 견해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영어에 대한 이야기가 좀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없으면 그 부분은 쿨하게 넘기길 바란다. 추천해주는 콘텐츠도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넘기길 바란다. 좋아하지도 않는 콘텐츠에 발목 잡혀 허우적댈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나서기를 조언한다. 콘텐츠는 넘쳐난다. 우리가 못 찾아서 그렇지... 그래서 큐레이션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