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개사한 곰 세 마리를 살벌하게 개사하는 어린 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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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너무나 친숙한 노래! 그런데 우리 집은 식구가 넷이라서 살짝 개사를 하면서 맘에 들지 않는 내용도 조금 고쳐서 딸아이에게 불러줬다. 아빠곰은 뚱뚱하다는 원곡의 가사가 외모 비판 같아 싫어서 아빠의 키를 강조했고, 엄마곰은 날씬하다는 가사는 절대 날씬과는 거리가 먼 내가 부르기엔 왠지 걸려서 재주 많은 나의 장점을 표현했고, 원곡에 없던 오빠는 멋있다를 추가하여 우리 가족을 위한 곰 네 마리의 가사를 마무리했다.
곰 네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오빠곰! 아기곰!
아빠곰은 키가 커!
엄마곰은 재주가 많아!
오빠곰은 너무 멋있어!
아기곰음 너무 귀여워!
히쭉히쭉 잘한다!
우리 집 이삐 만 세 살 딸아이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들은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것을 선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삐는 엄마가 불러주는 노래들을 곧잘 따라 부른다. 곰 네 마리 노래가 맘에 들었는지 이삐가 잘 따라 부르는데, 발음이 틀리는 곳이 한 곳 있다. 이삐는 이중언어 아기인 데다가 한국어가 약한 편이어서 발음이 부정확할 때가 종종 있다. 이삐는 '멋있어'를 '맛있어'로 바꿔 부른다. ㅡ.ㅡ 갑자기 한없이 귀엽던 노래가 살벌해지는 순간이다. 오빠가 맛있다니~ 엽기적인 그녀의 표현을 들을 때마다 귀여우면서도 마음이 뜨끔 해진다. 아가야 오빠를 음식 취급하지 마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