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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다 수집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와 현상에 대한 사고(思考)

제가 강의를 하거나 학습을 위해 외부 강의를 듣다 보면 강의 내용을 습관적으로 촬영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중요한 부분들은 잊지 않고 복기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다만 이것이 단순한 ‘저장의 욕구’가 아닌지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앨린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을 통해 대중화된 개념인 지금의 '정보 과다' 시대에 '정보 과다 수집증'도 함께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난독증과 함께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과잉 시대의 새로운 증상입니다.


의사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강박증 중 ‘수집행동 강박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건들을 강박적으로 수집만 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가치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저장’ 그 자체에만 집착합니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서 습관적 클립(clip) 통한 아카이브(Archive)가 계속 늘어나는 행위와 유사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촬영을 통해 습관적으로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그것을 저장하는 것도 유사 행위입니다.


정보를 인지한 후 사고(思考)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저장(keeping)’만 합니다. 그 행동만이 오롯이 학습의 목적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매일 SNS 명언에 심취하고, 명강의에 감동받고, 상황과 자료는 아카이브(archive)로만 향합니다. 실제로 해야할 일은 그 강의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내것으로 만들어 ‘실행’으로 이어나가는 것임에도 말이죠.


의사들은 해야 할 일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것도 강박증의 일종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교육을 받을 때 강의를 들을 때 그 때 바로 해야할 일은, 먼저 해야할 일은 습관화된 ‘저장’이 아닌 모티브와 인사이트를 얻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확대하는 사고(思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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