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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Nov 12. 2017

#19 세상밖에서 나의 모든것을 공유한다

한번 이용하고 버리기에 아까운 사람이 된다

뜻을 세우고 선의에 따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젼을 실행하는 것은 곧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도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찔금찔금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여 정말로 모든 노하우를 풀어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실패합니다. 복잡한 논리체계로 구성된 미션과 비젼, 핵심가치까지 설계하고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과한 사람들도 이 단계에서는 갈등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나의 가진것을 공유하고 싶지 않거나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유할만한 것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브앤테이크를 통한 마케터 사례

마케터도 기버와 테이커, 매처가 있다

2013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로 읽히게 된 책들 중에서 기브앤테이크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조직심리학자 애덤그랜트가 자기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들의 살아 있는 기버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자기 것만 챙기다가 처절한 실패를 맛본 테이커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과소평가해온 ‘기버’의 성공가능성을 색다르게 조명한 책입니다.


책은 지금까지 성공의 모델로 알려진 '승자독식의 모델'(강하고 독한자가 모든것을 차지한다)을 부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주는사람 성공모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명사특강 및 경영학이론에서는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남에게 아낌없이 주는만큼 자신이 성장한다는 것은 쉽게 행동할 수 없지만 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니까요. 


마케터는 누구나 처음에는 특별하게 앞서가거나 뒤쳐져 있지 않습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극히 평균에 수렴하는 상황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결정입니다. 남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자료를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행동은 얼핏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이 호구가 되는 지름길인것 같지만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서 계속해서 그릇을 넓혀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어줍니다. 


반면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항상 생각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잣대만 들이밀며 자신이 받아야 할 반대급부에 집착하며 파워게임을 시도하고 프로젝트를 흘려보내는 상황은 일견 매우 타당해보이지만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하면 자신의 실력은 그 자리에서 정체될뿐만이 아니라 누구도 그 사람에게 일을 맡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이 이익을 보기를 원하는데 이 사람을 통해서는 자신이 이익을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서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람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인간관계라고 부르는 합리적인 등가교환 성향의 사람들은 남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라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학창시절 조별과제에서부터 시작된 팀내에서의 역할문제로 회사에서도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대내적 관계가 아니라 대외적 관계,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자신이 만나게 될 온라인 상의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자료로 제공하는 행위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경우 기버(Giver)의 성향을 가진 이들은 당장은 미련해 보이는 일을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계속해서 자신의 것을 나누며 자신의 역량과 그릇, 식견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처(Matcher)의 경우 생각은 있으나 이런 행동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으로 머리속으로 생각만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매처의 온라인 교우관계는 현실에서의 관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온라인에서의 팔로우 수를 늘리기 위한 여러가지 꼼수와 스킬적인 이야기들을 살펴보면서 자신과 똑같은 성향의 꾼들만 만나게 될 것이고 아무런 의미없는 겉껍데기만 쫓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세상에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질리 없습니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다가 지치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소유관념을 극복하라

내것을 구분짓는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공유하는 것에 거부하는 감정이 생겨날까요. 그것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소유의 관념'이 무의식중에 뿌리깊게 자리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내것과 네것으로 나누는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자신의 것을 제공하는 행위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결론입니다. 그리고 극복해야 할 관념이기도 합니다. 태어나 자란 동네에서 평생 죽을때까지 살아가면서 평범한 직업을 갖고 특별한 경험이나 역사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적인 종류의 사람이라면 모를까 마케터는 이를 뛰어넘고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것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온힘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아낌없이 계속 주어야 합니다.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이때부터입니다. 내것을 주고 있는데 이상하게 주면 줄수록 내것이 늘어나는 마법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내것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것을 잃는게 아니라 얻게됨을 알게 될 것입니다. 



좋댓공을 늘리는 것은 인간관계와 다르지 않다

좋아요 늘리는법 알려주는 마케팅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는 온라인상에서 좋댓공(좋아요, 댓글, 공유)을 늘리는 꼼수나 스킬, 프로그램등을 통해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할만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책이나 이론들은 과정은 없고 결과만을 바라는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은 것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봤자 남의 장사속에 이용만 당하고 겉껍데기만 쫓아 바쁘게 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좋댓공을 늘리는 것은 인간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줘야합니다. 내것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주고주고주고 주다보면 어느순간 당신은 그저 한번 이용해먹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존재가 됩니다. 수차례 당신은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오랜시간을 들여 생성한 가치있는 정보를 홀라당 먹고 이용만하고 가버릴 것이고 그 자리에는 흔적하나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이용이라도 할 방문자라도 나타나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날들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밤새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새롭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궁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알맹이만 쏙 빼먹히는 시간들이 거듭되고 불특정다수에게 이용당하는 시간이 반복되면서 당신은 어느순간 '대충 이용하고 버릴녀석'에서 '한번만 이용하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매번 이용당하는 시간들 속에서 자신의 실력이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좋아요와, 댓글, 공유가 시작하는 타이밍입니다. 사람들은 냉정합니다. 한번 이용하고 버려야겠다고 판단한 것에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가버립니다. 당신의 온라인 계정에 좋댓공이 달리지 않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당신은 아직까지 한번만 이용하고 버릴녀석에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사명이 매우 숭고하고 훌륭한 것이라고 한들 세상에는 그정도의 것들이 널리고 널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에서나 들을수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들 인간관계가 풍요로워질리 없습니다. 그저 그런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한명이 될 뿐 나의 이름은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단 하나의 Only One이 되어 마음에 격랑의 파도를 일으켜야 비로소 한번 이용당할 녀석에서 한번만 이용하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존재로 거듭나고. 그때가 당신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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