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마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백종원의 푸드트럭. 맛집을 찾아다니는 구수한 충청도 아저씨가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단련된 내공을 가진 멘토 백종원씨를 만날 수 있는 티비 프로그램입니다. 비지니스에 관한 이야기로 푸드트럭 창업자들을 멘토링하면서 재미있는 사례가 등장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백종원씨는 철저하게 비지니스적 사고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요리 하나를 조리하는 시간에 따라 몇분식 몇개, 시간당 얼마 그렇게하면 하루에 벌어들일수 있는 매출량을 금세 추산해낼 수 있습니다.
매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손이 빨라야 합니다. 손만 빠른 것이 아니라 주방이 세팅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방이 세팅된다는 뜻은 정리정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식재료의 준비가 맞춤형으로 이루어질것을 요구합니다.
백종원 멘토는 방송에서 푸드트럭 창업자들에게 비지니스적인 관점을 전수하면서 정해진 영업시간안에 최대한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미리 자신의 요리를 각 부품별로 씻고 다듬어서 잘 준비시켜 놓아 리소스(Resource)상태로 준비해 둘것을 요구합니다.
일종의 공정개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좀 더 효과적인 비지니스를 위하여 매출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고 여유를 가진채 푸드트럭에서 손님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 같은 이치를 같고 있습니다. 푸드트럭 창업자 뿐만이 아니라 마케팅을 하는 마케터도 자료를 잘 씻고 다듬어서 마케팅에 준비시켜 놓는 리소스(Resource)가 필요합니다. 뛰어난 마케터는 야근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평소에 일하고, 업무시간에는 이를 응용하는 작업에 집중합니다. 미리 다 준비가 된 재료를 놓고 요리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타인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회사에서 네트워킹과 같은 일에 힘쓰면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마케터라면 모두가 어느정도의 자기계발을 염두에 두고 생활합니다. 소속된 회사가 크든 작든, 소비재 회사이든 산업재회사이든,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나름의 노력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나름의 노력'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는 당장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자원(Resources)에 이를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경쟁사의 마케팅 결과물을 접하고, 예술을 즐기며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턴을 발굴했다 하더라도 '마케팅 리소스'로서 전처리(前處理)과정을 거치지 않은 RAW한 매터리얼은 실제 그 상황이 되었을때 이를 활용하기 위해 처음 그 오브제를 만난 순간을 다시 기억하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억을 되짚어야 하는 곤경에 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케터로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거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 이런 연상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하는 입장인데 자꾸만 이렇게 '로스타임'이 발생하게 되면 업무시간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홀로 한명의 몫을 다할 수 있는 마케터는 경험을 통해서, 혹은 추론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항상 마케팅 리소스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을 들여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생산성을 향상 시키기 위해 노트 혹은 디지털기기로 이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바로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습관이며 추후 업무에서 활용가능한 로직을 설계하기 위한 자신만의 도서관. 개인화된 마케팅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작업입니다.
원천자료는 발굴자 자신의 주관적 관점과 기준에 따라 분류되고 데이터가 축적되었을때에만 '마케팅 리소스'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터의 이런 융합적, 연상적 사고작용을 돕기 위한 여러 생산도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도서관을 구축하는 것. 이렇게 생성된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업무에서의 성패를 가르게 됩니다.
업무의 성패를 가르는 나만의 데이터베이스
나만의 개인화된 마케팅 라이브러리를 짓는 과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세상 모두의 광범위한 활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요구되는 것은 뛰어난 검색능력입니다. 검색창의 빈칸을 바라보면서 머리속으로 내가 찾고자 하는 관념의 단어를 생각하고 이와 관련해서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를 덧붙여보면서 줌인/줌아웃의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며 결국 내가 원하는 자료를 빠르게 손에 넣고 해석하여 결론에 이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좀 더 빠르게 원하는 검색값에 도달하기 위하여 각종 정부기관 리서치자료 연구소 리서치 자료는 물론 그외 해당 사이트에서만 열람이 허락된 국내자료를 검색하는 공간들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하며 네이버와 구글링 영문검색, 바이두와 기타 검색플랫폼들을 활용하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또한 바쁘게 스마트폰을 놀려 조금이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는 모조리 데이터화 시켜 자료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탐정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면서 이것은 다른것과 무엇이 다른지 어떤 주관과 철학에 의해 쓰여진 것인지. 지금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후의 사고를 진행할 수 있는 단서와 핵심 키포인트가 될 수 있는 근거를 눈에 담을 수 있는 뛰어난 관점이 필요합니다. 결국 온라인은 세계의 축소판이고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정보보다 현실세계에 있는 정보가 매우 많습니다.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아직 이슈가 되지 않은 것들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수집되지 않는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직접 발로 뛰어 움직이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정도의 역동성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자료는 누군가가 자신의 관점에 의해 기록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일부 관점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을때가 더 많습니다. 그때는 직접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1인분 마케터가 자신의 개인화된 마케팅 라이브러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원시 데이터에 불과했던 채굴자료를 마케팅 리소스로 변환시키고, 다시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정리한 스토리입니다. 처음 100%에 달했던 데이터는 이와 같은 퍼널을 돌며 그 유효성이 줄어들고 줄어들면서 최후에는 10%의 데이터만 유의미한 자료로 남게 됩니다.
새로운 신제품 및 마케팅 캠페인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기업의 선도사례, 예술에서의 영감, 최근 이슈가 되어 떠오르는 유행어 및 오브제 등을 직접 접하고 느껴보면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일단 현장에서 모조리 수집합니다 (100%)
그리고 자료를 하나씩 분석하면서 자신만의 기준에 의하여 설정한 카테고리로 하나씩 하나씩 자료를 이동하고 쓸모가 없거나 중복자료에 대해서는 폐기하는 퍼널과정을 진행합니다 (70%)
해당 카테고리와 관련해서 주제 키워드와 콘텐츠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진행하기에 따라서 이종 카테고리 동일 카테고리 내의 마케팅 리소스와 연결하기도 하고 붙이기도 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유효콘텐츠를 선별합니다 (50%)
아직은 낙서장 같은 마케팅 리소스들을 묶어서 연결한 생각의 매터리얼을 다시 패키징을 거쳐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로 다시 정리합니다 (30%)
업무와 특히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 프로젝트만 골라서 다시 그 단위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위 과정을 반복하면서 다시 습득한 마케팅 리소스들을 상단과 하단에 연결시키면서 기존 마케팅 리소스에서 불필요한 자료들은 제거합니다 (20%)
업무연관성이 있는 최종 프로젝트로 다시 점검하게 되면서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 정리합니다 (10%)
개인화된 마케팅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과 관련하여 해당 파트에서는 에버노트/원노트 등 생산성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법, 그리고 구글포토를 활용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