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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규 Mar 13. 2018

마케터가 반드시 써야 할 도구들

인간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다


디자이너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개발자는 종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개발툴을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는 어떤 서비스와 도구를 사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다르게 확 떠오르는 이거다 하는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케터 또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와 도구가 존재합니다.


마케터가 반드시 써야할 툴은?



저는 개인적으로 에버노트 프리미엄 유저이면서 열광적인 구글포토 이용자입니다. 마케터가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다양한 마케팅적 활동을 해내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경쟁회사와 트렌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30이라고 하면 두배 이상의 리소스, 즉 70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류하여 저장하는 일에 신경쓰면서 앞으로 해야할 업무를 구상하며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비한 예비적인 업무를 진행합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루트는 다양합니다.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모임을 통해서 사람을 통해서 얻는 지식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국내외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방식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 
월간지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데이터 등


이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저는 시장에 대한 더 높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고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제가 이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언제든 이 정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진행해둡니다. 백종원씨가 진행했던 백종원의 푸드트럭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씨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200인분을 한번에 팔아내기 위해서는 그냥 팔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마찬가지로 마케터도 일당백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은 평소에 하고, 기획에 들어간 순간 이미 머리속에서 어떻게 할지 끝나있다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진행하는 업무시간만이 마케터의 시간은 아닙니다. 마케터의 역량은 출근전에 퇴근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요리재료를 잔뜩 준비해놓아야 하는 것이죠. 푸드트럭 사장님만 요리재료를 잘 다듬어놓는것이 아니라 마케터도 자신의 요리재료를 잘 다듬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1. 첫번째 도구: 에버노트

에버노트가 아니어도 된다. 그러나 클라우드 노트서비스는 필수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바로 에버노트. 정확히는 클라우드 환경을 갖고있는 노트 동기화 서비스로 에버노트 외에도 원노트, 구글킵 그리고 그외에도 수많은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제가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이유로 에버노트로 언급합니다. 


저는 본래 아날로그 유저였습니다. 몰스킨까지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단어는 펜으로 기록하고 진짜 사고력은 손끝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람중의 한명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날카로운 사고와 직관은 오감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그 방향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선회하여 디지털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의 선호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다루게 되는 정보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맡게 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동종업계의 경쟁서비스, 같은 고객을 공유하는 이종산업 경쟁자, 연결된 주류의 트렌드와 서브컬쳐, 그리고 영문검색을 통한 해외 서비스와 때로는 중문검색과 일문검색까지 진행하여 세계각지의 정보를 조사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와 관련된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쌓여갈수밖에 없고 이러한 RawData들은 저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철저하게 해체되고 분석되어 새로운 정보로 재탄생되어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업무에서 쓸만한 Marketing Resource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에버노트가 좋은 점은 이러한 마케팅 리소스를 유형별로, 패턴별로 정리해두어 필요할때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나만의 라이브러리를 구성하는점에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쓸모없는 노트를 정리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까닭에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노트의 개수가 매우 많다고는 할수 없지만 항상 5천개에서 1만개 사이를 오가며 저만의 카테고리로 재설계한 에버노트를 매우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를 단순하게 메모기록이나 일기장처럼 사용하는 분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만 이 단계에 올라 자신만의 라이브러리를 운용하며 마케팅 라이브러리를 둔다는 것은 남과 다른 나만의 차별점을 갖게 되는 출발입니다. 






2. 두번째 도구: 구글포토

거리를 걸으며 훔칠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훔쳐라


크리에이티브는 타인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입니다. 그것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잘 훔쳐서 도저히 다른 사람들이 훔친 것이라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잘 훔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항상 거리를 걸으며 꽤 괜찮은 패턴이 적용된 간판이나 문구, 결과물을 보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사진으로 저장하여 제 구글포토에 고이 모아둡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경우에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앱서비스의 장면과 훌륭한 UX는 모조리 화면을 캡쳐해서 저장합니다. 



이렇게 온라인을 떠돌던 정보는 하나의 데이터가 되어 저의 구글포토 한가운데 자리하게 되고 별도의 기준에 따라 다양한 앨범으로 구성되어 저의 선택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향후 업무와 관련하여 예전에 제가 저장해놓은 어떤 아이템이 생각나게 되면 바로 검색해 해당 서비스의 패턴을 확인하고 적용된 기법과 원리를 분석하여 대략의 구조를 이해하여 업무에 대한 기준점으로 삼아 생산성을 늘리는 작업을 습관적으로 반복합니다. 특히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쪽들은 수시로 계정을 확인하며 거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다 수집하며 어떤 고민을 통해서 이런 결과를 내었을까 유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에 가깝게 지켜보는 곳들도 있습니다. 구글포토의 무한저장기능을 단순하게 개인사진 스토리지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단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던 용도이겠지만 저는 이러한 형태로 업무적으로 활용하면서 90%이상을 SNS계정에서 특이점을 저장해두는 방식의 콘텐츠로 채우고 있습니다. 






3. 세번째 도구: 카테고라이징과 패턴조합 도구

지라/트렐로/워크플로위 등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들 서비스는 아직 보류중입니다.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카테고라이징과 패턴조합 도구는 분명 필요하지만 에버노트와 구글포토처럼 완벽하게 이거다!하는 서비스를 결정하지는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빈도수로 따지면 트렐로와 워크플로위의 활용성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충성도는 많이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에버노트로 아무리 데이터베이스를 잘 구축하였다고 하더라도 해당 패턴을 추출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측면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패턴을 결합하여 크리에이티브의 단계에 접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 단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성 툴은 매우 다양하므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작업을 주로 하시는 분이라고 하면 워크플로위도 상당히 강력한 툴입니다. 텍스트 위주로 구성되고 부가적인 기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그 심플함에 놀라실수도 있지만 단순함 속에 모든 것을 갖고 있다는 매력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크게 느껴지는 훌륭한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 마케터가 반드시 써야할 도구 또는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도구는 도구일뿐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입니다. 제아무리 훌륭해보이는 남의 떡을 쳐다본다고 한들 그것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 전교에서 1등하는 우등생의 암기노트를 가져왔다고해서 내 시험성적이 그 우등생의 그것과 같아질 수 없는 것처럼 도구는 결국 쓰기 나름입니다. 제 이야기를 절대적인 답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키워나갈 수 있는 하나의 힌트로 삼아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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