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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Apr 11. 2018

블로그의 전체방문자수를 믿지말자

아직도 전체방문자수에 연연하고 있는가

온라인과 SNS가 주목받은지도 어느덧 꽤 시간이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기존 마케팅적 사고방식에 반란을 일으킨 이 주범들은 블로그라고 하는 듣도보도 못한 시스템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신문사 같은 언론도 아니면서 자신만의 매체를 갖고 세상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블로그, 그것도 직접 서버 구하고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모두 생략된 전국민의 블로그. 이때만 하더라도 블로그는 굉장한 무엇이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는 더이상 신기한 무엇이 아닙니다. 물론 N사 블로그의 영향력은 건재합니다만 세월이 흐르며 전체적인 블로그의 생태계는 변질되었습니다. 상업화되었고, 영리목적이 강화되었으며 본래의 블로그의 역할은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초창기 블로그들은 각기 개성있는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블로그는 어떤가요. 대부분 육아, 뷰티, 맛집, 여행 등 사람들의 기호가 몰리는 정형화된 주제를 기반으로 조회수를 뽑아내는 것에 몰두합니다.


대체 언제부터 블로그가 바이럴마케팅의 도구가 되었는가?


저는 기존의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해 한가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들은 아직까지도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만 할뿐 누구도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가. 어째서 이들은 한개 콘텐츠당 끌어낼 수 있는 트래픽이 많지도 않으면서 전체 방문자수라는 숫자로 스스로를 포장하는가. 어째서 이들은 앞으로의 세상에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의 본질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아무말 대잔치로 가득한 블로그 포스팅 천개를 박아 개당 트래픽 평균5개로 DAU 5천조회수를 끌어낸다고 한들 그것은 통계적인 수치일뿐 해당 블로그에 대한 가치평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서점에 가서 블로그와 관련된 책들을 보면 하나같이 파워블로그되는 법. 블로그로 월 천만원 버는법. 돈과 연관되어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이런식의 책들로 가득합니다. 정작 그대로해서 돈을 벌수있을것 같지도 않은데. 블로그 기능설명과 상식수준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방법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최근 스팀잇 사용법이라고 하는 방법이 등장해 그것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 유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스팀잇을 사용해서 그냥 열심히 글을 쓰면 되었지 그것으로 무슨 방법론까지 있을까 싶지만 그토록 수강생이 많다고하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당장 눈앞의 돈이고, 욕망을 자극하는 것인가봅니다. 모르겠습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합니다. 블록체인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탄생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스팀잇에 있는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욕망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뿐. 도저히 저는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지금의 세상은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의미없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공유되지 않는 구조로 향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하고 어떻게 해도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다면 이 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으니까요. 계속 보고 싶을 정도의 가치가 없으니까요. 이제 아무 글이나 올려도 트래픽을 쭉쭉 뽑아낼 수 있었던 인터넷 초창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제 의견은 소수설에 불과한것 같습니다.






1. 모 블로그의 전체방문자수에 숨겨진 비밀

전체방문자수, 하루방문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N사 블로그. 전체 방문자수 5000명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안의 트래픽 구조를 뜯어보면 아무말 대잔치에 가까운 포스팅으로 무려 천개나 되는 글을 올린 경우가 태반입니다. 대부분은 그냥 지역맛집. 소소한 일상사. 여행이야기. TV나 영화이야기, 제품리뷰 등으로 구성된 포스팅들입니다. 위 주제들은 보통의 남녀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얻어걸리는 일이 많은 콘텐츠입니다. 대중적 주제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많은 트래픽이 예상되는 영역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보통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아무런 영양가 없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콘텐츠 하나당 10미만의 트래픽을 기록해 그러한 콘텐츠가 일상사, 맛집 등에 분포되어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총 조회수를 높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요. 그들은 왜 그렇게 이 숫자를 중시할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콘텐츠의 본질을 보려하지 않고 대체 어떻게 구성되었을지도 모르는 토탈통계만 받아들이려 할까요. 콘텐츠 한개로 십만 이상의 트래픽을 기록해봤다면 모를까.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그런 파편화된 데이터들을 긁어모아 총 조회수 5천. 이런 수치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무엇이 어떻고 저렇다. 복잡한 이야기 다 빼버리고 그냥 5천이라는 숫자를 제시하는 것이니까 얼마나 편합니까. 언제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페이스북 페이지가 한때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이 좋아요 1만개의 페이지를 구매한적도 있었습니다. 네. 정말 아무대도 쓸데가 없는 페이지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루 방문자수 5000명. 총 방문자수 50만명의 블로그라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그 블로그의 가치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껍데기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방향을 따라가게 되면 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의미없습니다. 그냥 마케팅 비슷한 것을 할뿐입니다. 






2. 방문자가 아니다. 콘텐츠다.

블로그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방문자가 아니라, 콘텐츠에 집중하셔야 할 것입니다

바이럴마케팅 업체가 접근해서 돈을 버는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은 현시대 SNS에 대한 정의가 완전하게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SNS를 대체 무엇으로 정의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것이 이전시대에 오프라인에 부착되던 현수막이나 광고판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광고'의 관점에서. 이전시대의 부착물들을 붙인다는 프레임으로 SNS를 바라봅니다. 확실히 예전에 온라인은 그런 경향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N사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생태계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제 달라진 것은 페이스북이라고 하는 전체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었고 콘텐츠의 품질을 측정해 제대로 된 검색엔진의 역할을 하는 구글이 상륙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제 전체방문자, 하루 총 방문자수와 같은 데이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콘텐츠 자체의 가치와 품질로 평가받는 시대입니다. 누구나 검색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길을 걸으며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어버린 시대에서는 여기저기 온갖 곳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두리양식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죠. 조회수는 그 어떠한 것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 숫자가 방문자의 감정을 말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역사와 세월을 자랑하는 카페와 블로그의 가입인원과 구독자수. 아무리 많아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콘텐츠의 가치가 가장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SNS에서 요령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직 꾸준함으로 노력하는 사람만이 살아남고 사람들에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만이 인정받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명성과 평판을 거짓된 방법으로 쉽게 손에 넣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N사가 만든 플랫폼. K사가 만든 플랫폼에 그냥 글을 쓰는 것은 플랫폼사만 배불리는 일이다. 무료봉사하지 않겠다. 라고 하는 논리가 거세게 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T서비스가 한때 각광받았고 현재는 스팀잇이 그런 흐름을 이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블로그를 하고 있는지. 저는 우리가 태어났을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주입받은 이 자본주의적 소유관념. 이것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블로그에 내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한들 그것으로 내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정리하고 피드백을 받아 한차원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여러종류의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운영해오면서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리더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언제나 저는 양보해야했고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데도 어떤 대가가 있는것도 아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활동을 계속했었던것은 다른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희생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단 하나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온라인 세상의 블로거로 살아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목표.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가질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사익을 추구하는 리더에게는 누구도 다가오지 않지만. 구성원의 이익과 공동선을 먼저 실천하고자 하는 리더에게는 동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주먹을 쥐면 그 안에는 아무것도 있을수 없지만 손바닥을 펴면 그 위로 세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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