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다가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더 행복하고 좋은 기분으로 보내세요. -테레사 수녀 -
저는 정말 말 안 듣던 교사였어요. 교장 교감선생님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실 정도였죠. 그런데 실장으로 오면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 일을 하려면 관리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개학 첫날 학교에 등교하여 교감선생님과 밥을 먹겠다고 했어요. 그냥 그랬어요. 우리 실무사가 동료 실무사들과 밥을 먹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 드리고 싶었고, 나는 달리 함께 먹을 동료도 없었기 때문이었고, 이 학교에서 그래도 많이 이야기 한 분이 교감선생님이셨어요. 그래서 이미 나는 교감선생님이 어미새인양 따라 다녔습니다. 뭐든 물어보고요. 밥도 쪼르르 함께 가서 먹었죠.
며칠 전 교무, 연구, 교감, 교장 선생님 회식에 저를 초대해 주셨어요. 맛난 고기를 사 주셨죠. 아주 맛나게 먹었어요. 함께 커피숍도 갔습니다. 커피도 맛났어요. 함께 매일 식사를 같이하니 소통이 안될 일이 없어요. 오해가 쌓일 일이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 학교 늘봄 업무는 순항 중입니다. 일이 그럭저럭 잘 되어 가지요. 필요한 것은 바로바로 여쭙습니다. 오랜 시간 교무 연구 교감을 거치신 두 분이라 모르는 거 없이 척척 잘 알려주십니다. 실무는 잊으셨는지 몰라도 일의 큰 틀이나 원칙은 아주 잘 수립해 두신 것 같아요.
모든 게 3월 3일 개학 첫날부터 교감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기로 손든 딱 그날 덕분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소통이 되지 않아서 오늘까지도 머리가 아팠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