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꼼지락꼼지락 딸그락딸그락 꼼딸작가와 글쓰기

by 박현수

몰입의 엄청난 효과를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곳에 몰입이 필요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때로는 몰입하지 말고 관심 갖지 말고 모르거나 모른체하는 것도 인간관계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어요. 때로는 무관심하거나 단순하거나 심지어 무식하고 모르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필요하고, 나도 또한 그런 사람이 될 필요도 있더라고요. 만약에 내가 전체를 볼 안목이 없다면, 때로는 모르고 무식한 것이 더 나을 경우도 많았습니다.

'거리 두기'는 인간관계에서 혹은 내적으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매우 중요한 해결책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때로는 내가 나와 거리를 둘 필요도 있었어요. 내가 나의 일상과 스스로 떨어져 여행도 필요했고, 심지어 공부를 하다가 시장을 막 쏘다니는 것도 흔히 기분전환이라고 표현되기는 하지만 나와 또 다른 나의 '거리 두기' 아닐까 싶어요. 자신과의 거리 두기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인간관계에서 거리 두기는 그야말로 모르면 안 되는 관계의 기술이기도 합니다. 남편과 특히 절묘한 거리 두기, 아이들과의 거리 두기, 시댁과 친정과의 거리 두기의 중요성은 말해 뭐 한대요? 직장 생활에서의 적절한 거리 두기는 세속적인 성공의 필수 능력입니다.

흔히 평정심 serenity으로도 번역이 되는데요. 거리 두기는 나의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는데 핵심 기술이기도 합니다. 관계와 자아와의 절묘한 거리 두기를 통해 얻는 평정심 serenity 은 결국 나를 더욱 깊은 곳으로 인도하는 보이지 않는 신의 손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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