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꼼지락 딸그락딸그락 꼼딸작가와 글쓰기
사람이 어리숙해 보여도 진짜 어리숙한 사람은 못 봤어요. 내가 진심인지 아닌지 어쩜 그리 귀신같이 아는지 신기합니다. 하물며 식당의 주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먹고 갑니다.'를 쉰 소리로 하면 귀신같이 알아요. 그러나 진짜 맛나게 먹어 기분 좋아서 나오는 감탄사로 '잘 먹고 갑니다.' 하면 빠르게 반응이 옵니다. 행복해하시죠. 나름 식당이라는 곳은 역시 고객이 맛나게 먹으면 자신의 직업에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버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실장으로 관리자와 실무사님을 대하는데요. 진심일 때와 진심 아닐 때를 그리 기가 막히게 아세요. 그래서 특별히 그들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나의 이해함이 나의 진심으로 배어 나오거든요. 그렇게 연기를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인 탓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심은 내가 나를 설득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내가 나를 위로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내가 나를 인정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진심이 아니어도 남을 설득하거나 남을 기분 좋게 할 수는 있지만 나를 결코 기분 좋게 하거나 설득할 수는 없거든요.
상대를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상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됩니다. 상대를 행복하게 하기도 할뿐더러 나 자신조차도 행복하게 하거든요.